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서 싸우는 공동투쟁본부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서 싸우는 공동투쟁본부는 14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1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경제위기 책임전가 반대,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 노동권 생존권 쟁취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결의문을 낭독한 성향아 공공노조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비정규직 노동자는 “경제위기를 불러놓고, 사람을 죽여 놓고도 책임을 전가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힘차게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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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결의대회에 참석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준비한 냄비를 두드리고 있다. /안보영 기자 |
노동권 생존권 쟁취 집회 이어 3시 비정규노동자 결의대회
민주노총은 같은 장소에서 오후 3시25분께부터 이어진 ‘비정규직-최저임금 노동자 생존권과 노동기본권 요구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2천여 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모였다.
임성규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최근 민주노총 내 성폭력 사건에 사죄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혹독한 경제위기 속에서 정부가 진정으로 경제위기 극복과 노동자.서민의 삶을 걱정한다면 노동자들과 즉각 대화를 시도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임성규 위원장은 “정부와 우리는 경제를 살리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노동자와 서민을 살리려 하고 정부는 노동자와 서민을 죽이려 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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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비정규직 결의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 /안보영 기자 |
이어진 문화공연에선 국립오페라합창단에서 집단해고돼 복직투쟁중인 합창단원 20여명이 나와 동백섬과, 임을 위한 행진곡, 우정의 노래 등을 부른 뒤 간단히 그간의 투쟁경과를 보고했다.
이어 오후 4시15분께 박래군 용산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 나와 “대통령이 국민앞에 사죄해도 될까말까 한데, 국민들이 모이는 것마저 경찰력으로 막는 이 정권이 국민 앞에 사죄할 때까지 싸우자”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용산역에서 예정된 용산 살인진압 규탄 4차 범국민 추모대회는 오전부터 경찰의 원천봉쇄로 서울역으로 옮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곧이어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용산역 광장을 전경버스로 전.의경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이날 결의문을 읽은 서수경 대학노조 명지대 지부장은 “자기가 졸업한 대학에서 10년 넘게 조교로 성실히 일해온 대학조교들을 하루 아침에 해고하려는 명지대를 상대로 다음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는 17일부터 각 지방노동청을 항의 방문한다. 25일에는 서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서울역 옮겨 4차 추모대회 끝내고 6시30분부터 거리행진
용산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15분께 용산역에서 장소를 옮겨 4차 범국민 추모대회를 열었다. 범국민대책위는 대국민호소문에서 “이명박 정부가 검찰의 편파.왜곡 수사 굳히기 총력전에 나섰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민중의 저항을 불법 폭력으로 호도하고 무자비한 공권력을 앞세워 이를 무력화하는 것을 법과 원칙이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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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 광장에 모인 1만여 시민들이 용산 살인진압 규탄 4차 범국민추모대회를 열었다. /안보영 기자 |
저녁 6시30분께 추모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3갈래로 나눠 서울시내로 행진에 들어갔다. 서울역 일대를 전경버스로 막아선 경찰은 행진 시작부터 시민들의 이동을 막고 나섰다. 시민들은 경찰을 뚫고 흩어져 도심 곳곳에서 시위에 들어갔다. 저녁 7시 20분께 시민 200여명은 서대문 로터리에서, 저녁 7시30분께 또다른 200여명의 시민들은 대학로가 있는 혜화동 로터리에서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