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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면 일대 석면문제 2차조사 지도 [출처: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
충북 제천시 수산면 일대 채석장 두 곳에서 석면비산 가능성이 확인돼 전반적인 석면오염 정밀조사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석면 오염 재확인, 채석장 가동 중단"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24일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일대 2차 석면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며, “석면광산과 채석장일대의 석면오염을 재확인 했고, 인근 930m와 3.12km 떨어진 두 곳 채석장에서 석면비산 가능성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산초등학교에 석면 정화조치가 필요하며 석면오염을 확산시키는 채석장을 가동중단하고 비산방지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6~7일 석면오염에 대한 1차 조사에 이어 진행된 2차 조사에서는 주민석면질환조사, 수산초중학교 석면오염 확인조사, 주변 채석장의 석면오염 위주로 진행됐다. 2차 조사단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제천환경운동연합, 전국석면환경연합회 충주, 제천지역 회원 등이 참가했다.
조사단은 수산초중학교 운동장, 어린이 놀이터, 조경석과 수산초중교 농구장에 깐 잔자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오티리 채석장등에서 환경시료샘플링을 채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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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산초등학교 조경석에서(좌), 본관 옥상에서의(우) 시료채취 [출처: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
운동장과 조경석, 옥상에서 석면 검출 "만성 오염 가능성 있어, 대기모니터링 필요"
그 결과 수산초중학교에서 채취한 12개의 시료 중 7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운동장 가운데 토양의 경우, 표토에서 석면의 한 종류인 트레몰라이트와 액티놀라이트가 모두 검출됐다. 또 운동장 본관정면 맞은편 철봉주변 조경석에서 채취한 3개의 의심샘플 중 한 곳에서 트레몰라이트가, 본관 옥상 먼지모래에서도 석면이 검출되었다. 다만 대기모니터링 결과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석면오염의 원인으로 △인근 석면광산 또는 석면광맥이 존재하는 채석장에서 석면먼지가 비산되었거나 지금도 되고 있을 가능성 △석면에 오염된 채석장의 잔자갈 또는 모래를 사용했을 가능성 △수십년전 석면광산이 운영될 때 수산초등학교 주변이 석면에 오염된 버럭작업, 광미 등으로 만성적으로 오염되었을 가능성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산초등학교의 석면오염에 대한 대책으로는 “현재 농구장만 접근금지하고 비닐로 덮어 비산을 막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운동장 전체와 조경석 화단 등 전체에 대해서도 접근금지, 비산방지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대기모니터링에서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학교 전체가 광범위하게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지속적인 대기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대기 중 오염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 교직원의 석면노출 시급히 막아야"
학교석면 오염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인근 채석장에 의한 근래의 석면비산가능성, 과거 오래전부터 석면광산 운영에 의한 만성적 석면오염가능성, 두 가지 혼합가능성 등에 대한 원인조사와 석면이 검출된 수산면 전곡리의 ㈜신생중상이용사촌 채석장과 오티리의 두원채석장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비산을 막을 조치를 취할 것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조사단은 “학교 전체에 대한 석면오염 정화 조치를 실시하여 학생들과 교직원의 석면노출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석면은 잘 구부러지고 열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며 약산성을 띄고 있어서 다양한 방면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보통 석면이라고 할 때는 주로 백석면, 청석면, 갈석면, 트레몰라이트, 액티놀라이트, 안토필라이트를 말한다.(천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