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계승연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 참세상과 통화에서 “전 의원이 괴한들에게 피습됐다고 주장하는데 국회에서 동의대 사건 당시 학부모였던 이모(69) 어머니가 전 의원에 달려가 관련 법 개정 중단을 외치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생긴 충돌”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피습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 민주화운동 유가족들과 1989년 5.3 동의대 사건 당사자들이 27일 오전 11시 영등포 전여옥 의원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 계승연대] |
전 의원은 최근 동의대 사건 등 민주화운동보상위원회의 결정을 재심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 개정을 추진해 관련 단체로부터 반발을 샀다. 계승연대와 5.3항쟁 동지회는 이날 오전 11시 영등포에 있는 전여옥 의원 사무실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 의원 사무실 앞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5.3동지회 당사자 윤 모씨는 “이 어머니가 부산에서 올라와 이날 오전 회견 도중에도 전 의원의 최근 법 개정 움직임에 항의하며 눈물을 흘리며 쓰러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면담을 위해 국회로 들어와 국회 본청 후문쪽 면회실에서 기다리던 중 마침 부근을 지나던 전 의원과 마주쳤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5.3동지회 한 당사자는 “이모(69) 어머니와 전 의원이 밀고 당기는 등 20~30초 가량 몸싸움을 벌이다 국회 경위들의 제지로 갈라졌다. 노인이 전 의원을 폭행했다거나 피습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사실왜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의원측이 애초 남성 괴한이나 피습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측은 갑자기 나타난 20∼30대 여성 2명에게 안면을 가격당했다며 상반되게 주장했다. 전 의원측은 이 여성들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신체 여러 군데를 폭행했고 이들은 직후에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국회 의무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 의원의 주장에 따라 지도부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민의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에 대한 명백한 테러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도 “국회가 테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 어떻게 의정활동 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모 씨 등 국회 현장에 있던 관련자들을 영등포경찰서로 연행해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