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 공동행동' 단장은 17일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반대하는 노동자와 학생이 공동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진 단장은 “대학생들은 졸업을 미루거나, 졸업을 해도 취업이 안 돼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를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부끄러워야 할 당사자는 이 사태를 몰고 온 정부와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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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진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공동행동 단장 |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 공동행동’과 공공운수연맹은 17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입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부문 강제 인력감축 중단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요구했다. 이명박 정부의 공기관 선진화방안이 속속 추진되는 가운데 노동자-학생이 함께 입장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영원 공공노조 위원장은 “정부의 공기관 선진화 방안 지침 아래 공공기관은 이사회를 열어 '정원감축'과 '대졸초임삭감'안을 강행처리했다. 인원감축하고 대졸초임 삭감하면서 일자리 창출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라고 말했다.
수진 공동행동 단장은 “이명박 정부는 일자리 창출 명분 아래 공공기관에 인턴채용을 호소하지만 인턴업무는 잡일이나 차 심부름 등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일이 태반이다. 게다가 인턴기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경우도 드물다. 다 1회용 일자리다. 기존 직원들을 해고하고 그 자리에 졸업생을 인턴으로 고용하는 것이 청년인턴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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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며 노동자와 학생이 경쟁관계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노동자와 학생은 경쟁관계가 아니다. 노동자와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원 공공노조 위원장도 “대졸초임 삭감은 신규 직원의 임금을 깎는 것만 문제되는 게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곧 기존 직원의 임금도 깎으라고 할 것이며 공공노조는 학생들과 연대해 선진화 방안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운수연맹과 '경제위기에 맞선 대학생공동행동'은 "부모를 잘라 낸 자리에 인턴으로 입사하는 자녀들을 양산하는 이명박 정부는 제대로 된 일자리 보장"하라며 구조조정 저지, 공공부문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인상을 목표로 "'MB에 저항'하는 공동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운수연맹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정부종합청사 후문으로 이동, 공기업 노조 간부들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명박 퇴진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는 간부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청와대는 18일 열릴 공기업선진화 진도점검 워크숍에 이명박 대통령이 참여해 70여 개 주요 공공기관 기관장의 선진화 추진실적을 보고받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작년 12월 제 4차 공기업 선진화 발표에서 69개 주요 공기업 대상으로 1만 9천 명 감축, 지난 달 60여 개 중소 공기업에서 3천 명을 줄일 것을 지시, 총 305개 공기업에서 총 3만 4천 명의 인원감축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