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앞둔 비정규직 잇따라 해고

서울대병원 비정규직 해고와 외주화 철회 요구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는 21일 10시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라매병원은 비정규직 해고 철회하고 환자진료업무의 외주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은 보라매병원의 의무기록실 챠트 스캔업무를 지난 18일부터 용역업체 ‘비트’에 외주화하고 정규직 전환을 15일 앞둔 비정규직 노동자 두 명을 잇따라 해고했다.

  21일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는 서울대병원 본관 2층 로비에서 '비정규직 해고 철회! 외주화 철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서울대병원이 몇 년 동안 지속했던 업무를 갑자기 한시적 업무로 규정하더니 업무를 외주화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을 비판했다.

김애란 공공노조 의료연대서울지역지부장은 “업무가 없어졌다더니 다른 비정규직 의무기록사에게 같은 일 시키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비정규보호법 악용해 2년 이상 된 비정규직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주지 않으려고 해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라매병원 의무기록실은 4명의 정규직 노동자와 7명의 비정규노동자가 일해왔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올 11월 전산의무기록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을 두고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해고가 계속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날 회견에서 "단체협약에 용역 도입시 사전에 노동조합과 합의하기로 했고, 상시·지속적 업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에 한해 합리적 사유없이 계약을 종료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고 합의했으나 이를 일방적으로 어겼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2007년, 2008년 노사합의로 2년 이상 된 비정규직 노동자 4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지난 15일 계약만료로 해고당한 김성미 조합원은 “2007년 5월 14일 첫 출근, 2년 동안 총 6회의 근로계약서 썼다. 6개월 단위로 계약하다가 외주업체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3개월, 2개월, 1개월 단위로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김성미 조합원은 “한 달에 하루휴가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몇 개월에 하루씩 휴가 낼 때마다 온갖 눈치 다보고, 토요일에 나와 근무해도 시간외수당은 꿈도 못꾸면서 공장의 기계들처럼 화장실도 참아가며 일했다”고 말하며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정규직 전환을 피하기 위해 2년 근무자 계약해지 후 신규로 재계약하거나 보라매병원 의무기록실 관리자가 모교 학과장에게 전화해 학교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압박하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갖은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규탄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의무기록실 차트 스캔 업무를 외주화하게 되면 건당 금액을 지불하기 때문에 건수만을 높이기 위해 환자기록을 허술하게 전산화하고 진료기록이 유실과 노출에 대한 피해 등 외주화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일방적인 외주화나 단기간 근무자의고용 위협하는 병원의 행태는 노조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계약해지와 의무기록실 차트 스캔업무 외주화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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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공공노조 , 서울대병원 , 의료연대 , 보라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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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nseksrmrqhr

    자본이 주체가 되어 자본이 주인이되어 사람을 부리는 지경에까지 이른것 같군요!....자본이여 말로하자 소모되는 빚 잔치만 할 것이 아니라...자본도 아끼고 사람도 아끼는 그런 이야기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