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지키러 야당들 거리로

610국민대회 불허에 충돌 예고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경찰과 서울시의 불허에도 1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국민대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회는 10일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불허 방침을 유지하며 9일 오후 5시 강희락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지방청장화상회의를 열어 서울광장을 다시 차벽으로 봉쇄하는 것을 포함해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평화적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지만 불법 폭력 시위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광장에서 1박 2일

시민사회와 야당들의 서울광장 개방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경찰의 불허방침이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며 긴급구제신청을 했다.

  강기갑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청와대를 향해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출처: 민주노동당 온라인뉴스팀]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가 직접 성명을 내 “야당과 시민사회가 국민과 함께 하는 대회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은 야당과 국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에 의원대책회의를 서울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의원들이 밤새 자리를 지켜 서울광장 봉쇄를 막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민주당 국회의원 일동은 “용산 철거민 참사에서 죽어간 고 이상림, 양회성, 한대성, 이성수, 윤용헌, 김남훈 씨, 지난 5월 재벌기업의 횡포와 정권의 노동탄압에 항거해 목숨을 버린 화물연대 박종태 씨, 그리고 지난 달 우리 곁을 떠나간 노무현 대통령, 이 분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종언을 증언하고 있다”며 서울광장 개방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삼보일배, 진보신당은 시국연설

민주노동당은 이정희 의원이 지난 4일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6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것에 이어 7일부터 매일 청와대를 향해 강기갑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삼보일배는 경찰의 제지로 청와대로 향하지 못하고 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거리에서 시국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진보신당]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청와대는 무엇이 두려워서 삼보일배 마저 불법폭력시위로 간주하는 것인가”고 비난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국민 앞에 사과하지 않고, 국정기조를 전환하지 않고 계속해서 불통, 먹통 정권을 자처한다면 국민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의원 등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거리 시국연설을 하며 시민들을 만나가고 있다. 노회찬 대표는 이날 오전 있었던 시민사회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총체적 비상시국”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말 듣는 것을 국민에게 항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바구지 않는 한 이 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시국선언도 줄을 잇고 있다. 지금까지 시국선언을 한 교수가 1500여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불교계와 기독교계 등 종교계와 노동시민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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