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쌍용차 노동자의 투쟁을 두고 “정치적 이념 투쟁이 깔려있다”고 독설을 뱉었다.
이영희 장관은 27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비정규직법 후속대책을 설명하는 노동부 출입기자간담회 열고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노조가) 절대 구조조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경직된 주장을 가지고 약 2,700억 정도의 손해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회사가 회생보다는 파산상태로 가게 하는 이 상황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근로자가 억울한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전체를 생각할 마음도 가져야 하는 데 저렇게 회사가 파산하든, 어떻게 하든 끝까지 가는 자세는 대단히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영희 장관은 현재 옥쇄 파업 중인 쌍용차 조합원을 900명 선으로 보고 이 숫자를 비정규직법으로 해고되는 비정규직 숫자와 연결 짓기도 했다.
이 장관은 “적어도 하루에 1,000명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가 소리 없이 해고당하고 있다”면서 “(쌍용차) 900명이, 900명만의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장관은 ”전체로 볼 때 우리 경제와 기업을 살리자면 노사가 서로 협력해 회사를 살려야 할 마당인데 (노조는) 단순한 생존을 위한 것보다는 반기업 투쟁이나 반자본 투쟁 같은 다소 정치적 이념이 상당히 깔려있는 투쟁이 아닌가, 순수한 투쟁이 어떻게 저렇게 갈 수가 있는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희 장관은 지난 22일 비정규직 해고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비정규직 해고 숫자를 언급하며 쌍용차 노동조합을 비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 사회를 보면 쌍용차 900명이 결사항쟁을 하는데 그 분들은 참 딱하다. 그분들은 연봉을 5천만원 이상 받던 분들로 당장 일자리가 없으면 노동부를 몇 개월 안 찾아와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900명이 한자리에 모여 투쟁을 하니 온 사회의 관심이 그쪽에 있다. 조용하지 않으면 되는가? 더 절박하고 취약한 분들이 비정규직”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의 이런 독설을 두고 이승철 민주노총 대변인은 “비정규직이던, 쌍용차 정리해고자이던, 단 한 명도 억울한 해고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야 노동부장관 자격이 있다”면서 “장관은 제 얼굴에 침 뱉기 식의 억지발언을 그만두고, 비정규직법 시행과 관련된 직무유기와 쌍용차 사태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입을 닫고 사퇴하시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