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만남은 하루 전인 14일 오후 운수노조 항만예선지부 울산지회 간부들이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을 방문, 정창원 청장에게 중재를 요청해 이뤄졌다.
17일 파업 11일째를 맞은 예선노동자들은 예인선 26척이 정박해 있는 매암부두 농성천막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현장사수투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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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울산노동뉴스] |
노조는 파업 조합원들을 20명씩 6개 조로 편성해 조합원 교육과 집회 등 파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직장폐쇄 공고가 붙은 예인선은 예선사가 용역을 준 사설 경비회사 경비들이 주간 3명, 야간 6명씩 교대로 지키고 있다.
예선사들은 파업 중간에 이틀동안 농성천막이 있는 매암부두 현장에 단전 단수 조치를 취했지만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자 슬그머니 단전 단수 조치를 풀었다.
"기계가 저렇게 오래 멈춰 있으면 나중에 배 못쓰게 돼요"
파업 노동자들은 사측의 직장폐쇄로 8일째 사람 손이 가지 않은 예인선 걱정을 쏟아냈다.
기관사 A씨는 "가뜩이나 습도도 높은데 기계를 저렇게 오랫동안 방치하면 엔진 안이 녹슬고, 밧데리도 방전된다"며 "기계를 안쓸 거면 차라리 분해해놓는 게 낫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또 "더 큰 문제는 엔진으로 들어오는 배 밑 냉각수 흡입측에 담치나 미생물이 들러붙는 것"이라며 "파업이 끝나면 어차피 우리가 다시 타야 할 배인데 사측이 정말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민노당 홍희덕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파업 현장 방문 예정
18일에는 민노당 홍희덕 의원과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예인선 파업 현장을 방문한다.
홍희덕 의원은 18일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연 뒤 오전 11시 정창원 울산해양항만청장을 만나고 오후 1시 매암부두 파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승수 의원 또한 18일 오후 1시30분 이정조 울산노동지청장을 만난 뒤 오후 4시30분 예선노동자들의 파업 집회에 함께할 계획이다.
한편 예선 파업 11일째인 17일 울산항에는 모두 20척의 예인선들이 대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연속 밤샘작업으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체화물 물동량 비중이 70% 가까이 되는 울산항의 경우 한번의 사고가 자칫 대형 해양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예선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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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울산노동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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