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이수호의 잠행詩간](58) 이수호(민주노동당) 2009.09.02 07:27 크게 작게 프린트 기사공유 | 쓴 약을 마시듯 또 하루를 시작한다 가을이다 충분히 그리워하지 못하고 여름이 갔다 눈동자에 그려두려 애썼으나 눈물이 지워버렸다 들길로 나서기가 두렵다 잔바람에도 하늘거리는 그 가늘고 긴 코스모스 목을 어찌 볼까? * 용산 남일당 앞 은행나무, 평택 쌍차 앞 회화나무, 참 힘든 여름을 보냈다. 그 나뭇잎들 어떤 빛깔로 물들까? 아니, 물들 수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