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법원공무원노동조합의 조직 통합 및 민주노총 가입 조합원 총투표가 22일 이틀째를 맞았다. 투표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되며 개표결과는 밤늦게 나올 예정이다.
공무원 노조들에 따르면 몇몇 투표소에서 감찰반의 감시가 있었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조합원들의 투표 참여도 높은 상황이다. 정부가 이번 총투표에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는 것이 오히려 조합원들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해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민주노총 가입에 입장을 정확히 밝히고 있지 못하던 조합원들까지 찬성으로 입장을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강압적인 분위기가 조합원들의 반감을 사 정부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효과가 나고 있는 것.
21일에 있었던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공무원 노조가 정치활동을 많이 하는 민주노총에 가입하는 것은 권장할 만한 것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면 이번 발언으로 여실히 깨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정운찬 내정자가 “비정규직이 꼭 2년후에 정규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법은 옳지 않다”며 비정규직법 개정의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이수봉 대변인은 “국민들은 불안한 일자리로 절망하고 있는데 해결은커녕 이 같은 발상으로 경제정책에 접근한다면 한국은 파국으로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는 민주노총에 부당노동행위로 또 고발을 당했다. 공무원 노조들과 민주노동당의 고발에 이은 것이다. 민주노총은 22일 부당노동행위와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한승수 총리를 고소했다. 민주노총은 고소장에서 “3개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방해하고자 한 것은 민주노총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적극적이고 악의적인 민주노총에 대한 지배·개입 행위이므로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