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협상이 전격 타결되었다. 합의에는 용산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총리가 인정하고 재개발 대책 마련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서울시와 재개발조합은 철거민 유족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고, 용산4구역 전철연 세입자에게 지난 1년 여 간의 피해에 대한 생계대책을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그동안 철거민 유족들은 정부사과, 유족과 용산 철거민 생계대책 마련을 장례의 조건으로 제시해 왔다. 유족들은 이번 합의가 장례를 치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에 충족한다며 이 합의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2009년 1월20일 발생한 용산참사에서 사망한 철거민 5명에 대한 장례는 2010년 1월9일 치를 예정이다. 참사가 발생한 지 354일만이다.
용산범대위는 서울시, 용산구청과 협의를 지속해 왔다. 용산범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총리실이 정부 책임을 인정하기 어렵다하여 협상이 난항에 달했으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정부와 서울시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변해 타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타결에는 종교계의 측면지원도 컸다.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용산참사의 연내 해결을 위한 공식 성명을 냈고, 자승 조계종 신임 총무원장은 용산참사현장 방문과 대통령 방문을 통해서 용산참사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독교계에서도 기독교봉사단 등에서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범대위는 장례이후에도 검찰 수사기록 3000쪽 공개와 1월6일부터 진행될 항소심 재판을 통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