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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오후 3시에 명동성당 입구에서 범대위와 유가족, 정치사회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미리 나온 경찰 차량으로 이송됐다. 남경남 의장은 서울지검에, 이종회,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은 남대문 경찰서에 있다.
경찰 출두에 앞서 남경남 의장은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우리는 끌려간다. 경찰의 과잉진압 책임을 덜기 위해 우리는 끌려간다. 그러나 열 번 백번 끌려가도 왜 용산참사가 일어나고 누가 철거민을 죽였는지 진상을 규명할 것이다. 지금은 경찰이 만든 틀에 들어가 옥살이를 하지만 건강하게 나와 자본가 정권과 맞서 진상규명 투쟁을 하겠다”고 투쟁 의지를 보였다.
이종회 집행위원장도 “한줌도 안 되는 가진자들의 재개발 정책에 저항한 것이 죄가 되고, 망루에 올라가 죽어서도 죄가 되고,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를 치루게 해 달라 외치고 다녀도 죄가 되는 나라가 이 나라다. 우리가 갇힌다고 죄를 뒤집어씌울 수 없다. 끝까지 싸워서 가진자를 위한 재개발 정책을 바꿔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래군 집행위원장은 “1년간 국가와 자본의 폭력에 맞서 가난 하지만 따뜻한 마음들이 연대하며 여기까지 왔다. 다시 진상규명과 재개발 투쟁을 더 단단히 해서 진상규명을 이루고 재개발을 바꿔 내는데 모든 것을 걸겠다. 주임신부님과 성직자, 신도 분들이 받아주고 안아줘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 잠시 다녀오는 동안 용산은 2단계 투쟁을 준비 하실거라 믿고 씩씩하게 다녀오겠다. 아쉬운 게 있다면 끝내 참사현장을 못가보고, 장례식 참가 못 한 것이다. 이 한과 서러움 잊지 않겠다.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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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배자들에게 영장을 보여주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경찰들 |
기자회견에 나온 민변 이상희 변호사는 “이들에 대한 범죄 논리는 일반교통방해인데, 집회신고를 해도 관성적으로 경찰이 집회를 원천 봉쇄해 온 것을 문제제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수배자 3인은 구회를 외치고 경찰 앞에 나섰다. 경찰이 수배자들에 영장을 제시하자 주변을 둘러싼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경찰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용산범대위는 “열사 장례식과 삼우제까지 장례와 관련된 공식 일정이 마무리된 만큼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일단락 짓고자 수배자 3인의 경찰 출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면서 “검찰과 경찰은 수배자 3인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