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기지부 케피코 지회(지회장 장명권)는 내년 2011년엔 생산직, 연구직, 사무직, 청소, 경비, 식당 노동자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른바 비정규직이 없는 공장이 된다. 금속노조는 1사1조직 방침의 성과가 나타났다며 반겼다. 케피코는 자동차 부품 업체다.

케피코 지회는 2008년 7월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만 노조가입을 한정하던 지회규칙을 비정규직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이렇게 1사 1노조 방침에 따라 청소·경비·식당 노동자 22명이 조합원이 됐다. 케피코 지회와 회사는 그해 9월 임단협에서 비정규직 22명을 2009년 1월 1일부터 2011년 1월 1일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했다.

회사와 지회는 합의에 따라 2010년 1월 1일부터 경비노동자 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들 경비노동자들은 98년 IMF 이후 10년 이상 비정규직으로 살아왔지만 올해부턴 케피코 회사가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이다. 정규직화 된 이들의 임금은 연봉 1,000∼2,500만원 이상이 인상됐고,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의료비, 자녀학자금 등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케피코 지회는 2009년 1월 1일 식당노동자 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고, 올해 경비노동자에 이어 2011년 1월 1일에는 마지막 남은 청소노동자 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타타대우, 경기지부 등 금속에 부는 비정규직 연대 바람

케피코 지회 뿐 아니라 1사1조직을 적극적으로 실현해 가는 곳은 또 있다. 전북 군산에서 대형 트럭을 생산하는 금속노조 타타대우상용차지회(타타지회, 지회장 정동훈)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문제를 1사1조직 방침으로 실현해 풀어가고 있다. 보통 사내하청 노동자는 법적으로 원청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 공장 안에서 비슷한 업무를 해도 원청 정규직과는 많은 차별대우를 받는다. 타타지회는 비정규직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여 현재 117명이 같은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타타지회는 노사합의에 따라 오는 4월 1일 사내하청노동자 3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정규직 771명과 사내하청 노동자 346명이 일하고 있으며, 매년 10%씩 정규직 전환을 합의했다.

경제위기 상황인 2009년 8월에도 사내하청 노동자 4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바 있다. 또 비정규직에 대해 고용보장-처우개선과 성과급 동일지급을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성과급 정규직·비정규직 통상임금 400% 동일지급 △정규직 기본급 80,000원, 비정규직 72,000원 인상 △비정규직 고용 유지 최선 △비정규직 사용시 사전 합의 △비정규직 노동조합 활동 이유로 불이익 처분 금지 △귀성여비, 조문지원, 단체정기보험 정규직과 동일 적용 △비정규직 업무상 휴직종료 즉시 업체와 협의 통해 원직복직 등에 합의했다.

이주노동자와의 연대도 확산되고 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2009년 11월 17일 자동차시트를 생산하는 영진기업 정규직 노동자 28명과 함께 베트남 노동자 5명, 미얀마 노동자 2명 등 총 7명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였다.

금속노조에는 대구지부 삼우정밀지회에 인도네시아 노동자 11명, 경남지부 마창지역 한국보그워너시에스에 필리핀 노동자 3명 등 이주노동자가 조합원으로 가입해있다.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1사 1조직 사업을 2010년 내로 완성하고, 비정규직 노조 가입 및 정규직 전환 사업을 확대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복수노조 시대를 대비해 조직확대 및 조직력 강화를 위해 △직·간접고용 비정규직 단계적 축소와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을 위한 요구와 투쟁 매진 △사업장내 직-간접고용 비정규직, 이주, 사무직노동자 조직화를 위한 1사1조직사업 지부별 계획을 제출·집중 지원 △규칙 개정 사업장의 후속조직 사업 추진, 원·하청연대 강화를 위한 연대회의 등 공동 논의기구 구성 등을 올 사업계획으로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