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철 참 안타깝다. 오늘 낮에 기자회견을 했는데 예전 같지 않게 기자회견 중에도 경찰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계속 시비를 걸었다.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굉장히 강도 높고 폭력적이다. 동양광주분회 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는 마지막 선택으로 목숨을 걸고 20m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무기한 고공농성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강요받는 것이다. 이것이 이 땅의 노동자들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노숙농성이 27일까지 계획돼 있다. 어떻게 진행하게 됐나.
김금철 임원들도 작금의 탄압에 맞서서 연행을 각오하고 투쟁을 강행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고려하지만 민주노총 총파업을 조직하고 또한 14일 중앙위원회, 4월 중순에 있는 대의원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한 끝에 난장에서 뒹굴면서 노숙하자라고 결의를 했다. 그런데 지금 눈도 오고 비도 오고 바닥이 젖어 있어서 어디 처마 밑에서라도 자야겠다.(하지만 김금철 위원장과 건설노조 임원들은 침낭만을 의지한체 노숙에서 생활을 이어가며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천막이라도 칠 줄 알았다. 악천후에다 날씨도 쌀쌀한데.
김금철 정권에서 기자회견도 불허하는 입장이라 천막을 쳐봤자 바로 철거당할 것이다. 3월 30일 이후에는 전국건설노동조합의 집회신고 자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종로경찰서 관악경찰서의 입장이다. 지금 여기엔 아무것도 없지만 이곳에 집회신고를 내놔서 낮에는 플랜카드도 걸고 피케팅도 하고 집회도 한다. 하지만 밤에는 일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야간집회 금지가 위헌 판결이 났고 6월말까지 헌법재판소에서 개정이 상정되어 있지만 이전 법을 적용해 아무것도 못하게 한다. 계속 강도가 새지고 있다. 요 가까운데 동양본사가 있는데 그동안 그래도 안정적으로 사측의 방어집회를 피해 안정적으로 집회를 진행해 왔다.
노동부 남부지청에서 뜬금없이 레미콘·덤프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건설노조를 부정하고 있다.
김금철 화물·운수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지만, 2008년 세계경제위기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건설기계인 레미콘·덤프·굴삭기 등의 건설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08년 6월 총파업을 진행했다. 총파업이 마무리 되는 10월 쯤 돼서 레미콘 공업협회, 건설협회 등의 사용자측에서 레미콘·덤프 노동자들과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진정서를 제출해 노동부가 시정명령을 내려왔다. 덤프·레미콘과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자영업자들이니 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동부 남부지청, 본청, 충남지방 노동청 등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것이 단일한 일개 지청의 판단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09년까지 노동유연화 정책을 완성하겠다는 것이 친자본적인 이명박 정권의 입장이었고 그래서 특수고용노동자들을 자영업자로 분류하며 건설노조를 탄압해왔고 이것은 하나의 지청이나 노동부의 판단이라기보다는 이명박 정권의 정책적인 결정이라고 본다. 더 나아가 철도 운수노조에 대한 탄압, 전국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 전교조 탄압 등의 투쟁하는 단위들에 대해 표적을 두고 말살하고 탄압하는 정책으로 일관하는 것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연맹에서 총파업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기 전에 건설노조가 선도적으로 총파업을 예고했다. 개인적으로 민주노총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도 든다.
김금철 제 3기 집행부가 올 1월부터 시작됐다. 합동유세 기간에 이미 전국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과 철도노조에 대한 탄압이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때, 결국에는 우리에게까지 올 것을 예상했고 계속 시비를 걸어오는 정권이 최소한 건설노조의 노동조합설립필증을 반려할 것이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 그래서 앉아만 있다가 당하지 않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이전에도 남 눈치 보지 않고 우리가 먼저 결의하고 투쟁해왔다. 그래도 건설노동자들을 대변하고 건설현장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서 십수년 길게는 20년 30년 된 조직들이 함께하고 있는 산별노조다. 현재 민주노조의 상황이 조금씩 침탈해오고 있는 정권의 탄압을 보고 피해갈 수 있는 상황이 지금은 아니다. 그래서 최소한 우리부터 결의하고 뭉쳐서 이명박 정권에 저항해보자는 취지에서 결의하고 총파업을 조직하고 있다.
총파업이 진행되면 정부에서는 불법파업으로 몰면서 탄압해 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김금철 그 정도의 각오는 가지고 있다. 정권이 대놓고 목줄을 조이고 있다. 가만 앉아서 깨질 바에는, 생즉필사 사즉필생의 마음가짐으로 투쟁에 임할 것이다.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또 하나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것처럼 모두 목숨을 다 내놔라는 상황이 지금 이명박 정권 아래서의 노동자들의, 민주노조의 상황이다. 건설노동자로써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각오와 결의를 다진다면 분명하게 저항할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다. 건설노조가 지난 날 투쟁했던 것처럼.
총파업이 예고 됐다. 위력이 있으려면 현장에서의 작업중단에 대한 힘이 있어야 되는데 건설노조의 조직률이 10%가 되지 않는다.
김금철 각 업종별로 좀 차이가 되는데 200만 건설노동자 중 소속 노동자들은 5만 정도로 조직률은 미비하다. 그럼에도 건설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진행한다면 충분히 파급효과는 있다. 특히 건설기계장비들이 상당히 조직되어 있는 건설노조 상황에서 정부의 핵심 국책사업들에 대해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조합원들과 그리고 건설노조를 지켜보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김금철 조합원 동지들도 언론매체를 통해 정세에 대한 인식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두려움, 이 정권에 맞섰을 때 돌아오는 보복에 대해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두렵다고 해서 피한다면 더 큰 탄압을 당할 것이다. 우리가 건설노동조합을 만든 이유가 있다. 건설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한번 살아보자고, 우리의 권리를 되찾자고 똘똘 뭉쳐서 싸워가며 노조를 만들었었다. 그 때 모습들을 절대 잊으면 안 된다. 다시 한 번 떠올릴 필요가 있다.
주변의 많은 동지들과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지난시절 건설노동자들이 뚝심 하나로 힘차게 싸워왔던 것처럼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노동자로써, 노동의 주체로써 부단히 투쟁할 수밖에 없는 것이 노동자로써의 책무고 전국건설노동조합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아무쪼록 국민들의 지지와 동지들의 엄호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