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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언론노조] |
정권이 가장 먼저 빼든 칼은 ‘MBC 민영화’였다. 2007년 12월, 대선이 끝나자마자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MBC를 조기민영화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08년 6월,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문건을통해, 자산총액 10조원 미만인 기업들이 지상파 방송사의 지분을 최대 30%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MBC를 재벌의 먹잇감으로 내놓아 공영방송체제를 무너뜨리고자했다.
MBC 민영화론이 먹혀들지 않으면서 정권이 선택한 방법은 MBC를 손보는 것이었다. 2008년 정부의 부실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한
정권의 하수인은 단지 검찰뿐만이 아니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또한 신경민 앵커가<뉴스데스크>에서 쫓겨나고 손석희 교수가 <100분토론>에서 하차하는 일이 일어났다. 정권은 검찰과 심의기구를 동원해 제작진을 위축시키고, 눈에 거슬리는 언론인을 몰아내 MBC를 장악하려했다.
이런 MBC 흔들기에도 만족하지 못한 정권은 마침내 MBC에도 점령군, 낙하산을 내려보내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2009년 7월 이루어진 방송문화진흥회의 신임 이사진 구성이었다. 방문진 이사 선임은 철저히 정권의 의도대로 MBC 장악을 위한 도구로 이용됐다.
김우룡, 최홍재, 차기환, 김광동 등으로 여당 이사진을 구성한 방문진은 취임하자마자 MBC 민영화거론, 프로그램 통폐합 요구 등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또한 2009년 12월, 방문진은 엄기영 사장을 압박해 MBC 임원 전원의 사표를 받아내고는 정권과 코드를 맞춘 부적격 인사 황희만, 윤혁을 일방적으로 선임하여 마침내 엄기영 사장을 자진 사퇴시켰다. 곧이어 방문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김재철 씨를 낙하산 사장으로 임명하였다.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는 김재철 사장을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출근저지에 나섰으나, 김재철 사장은 천막쇼 등을 펼치고 “남자의 말은 문서보다 귀하다.”며 MBC를 권력으로부터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곧이어 김우룡의 <신동아> 인터뷰를 통해 김우룡, 김재철의 꼭두각시 행각들이 낱낱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김재철 사장은 ‘큰집’에 가서 ‘쪼인트’를 까이고 김우룡 이사장이 그려준 그림을 따르는 한낱 청소부에 지나지 않았고, 김우룡 이사장은‘좌파를 70~80% 척결’했으며 사장의 우선 조건이 ‘방문진의 말을 잘 듣는’ 인사여야 한다는 망언을 쏟아냈다.
다급해진 김우룡은 방문진 이사장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도피했고, 김재철 사장은 김우룡을 고발하여 MBC의 실추된 명예를 지켜내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김우룡에 대한 고발은 실행하지 않고, 스스로 부적격인사로 규정하고 보직에서 해임했던 황희만 씨를 다시 부사장으로 앉히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MBC가 권력에 장악되었음을 스스로 선언하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