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원 공공운수노조건설준비위원회 조직팀장은 ‘공공현장(20호)’에 실린 글에서 “4월 말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은 큰 파장을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문제는 민주노조 운동의 투쟁이 상반기 투쟁 자체의 어려움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근원 조직팀장은 “민주노총은 지역을 순회하며 4,5월에 총력투쟁을 제시하고 있지만 신통찮다”면서 “무엇보다 금속노조를 제외하고 ‘전임자 임금 관련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뚜렷한 대오가 많지 않다. 건설, 철도, 화물연대, 공무원, 전교조 등이 투쟁에 돌입하거나 준비 중이지만 핵심 사안에 있어서는 당면한 과제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또 “발전, 가스, 도시철도, 철도, 사회연대연금 등 주력 사업장이 단체협약 시효 만료기간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단체협약이 없는 상태”라면서도 “이들 사업장이 전체 투쟁에 복무해야 하기도 해야 하지만 단위 사업장 현안에 쫒아 가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이근원 팀장은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전임자 문제를 시작으로 보다 먼 길을 '새로운 상상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한국의 노동운동이 빠진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에서 ‘결단’에 가까운 판단을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필요한 한 것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투쟁’이 아닌 전략적 사고”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매번 총파업 투쟁을 주장하는 관성에서 벗어나자”면서 “전체 대오의 1/10 정도만 전투에 나가고, 수년간 투쟁을 앞장서서 감수해 온 금속노조마저 이젠 지쳤다. 승리의 전망은 어디에도 없다. 이에서 벗어나기 위한 소위 ‘노동운동의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근원 팀장은 “‘공격 앞으로’, ‘총파업으로 돌파하자’고 참주선동을 하는 입만 놀리는 철부지들의 비난을 감수하자”면서 “무장을 갖추지 않은 무조건적인 투쟁은 씻을 수 없는 패배를 부를 뿐이기 때문에 가능하지도 않은 총파업 및 총력투쟁 지침의 남발을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이 팀장은 또 올해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의 총파업은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근원 팀장은 “4월말부터 본격화되는 상반기 투쟁은 이후 투쟁을 위한 근거지 확보에 있음을 분명히 하자”면서 “당장 모든 현안을 하나로 모으기 보다는 각개로 최선을 다해 투쟁하면서 일정한 시기에 하나로 모아 총력전을 펼쳐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