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반성하는 노동절 되어야”

충남 700여명, 근심위 날치기 통과로 침울

120주년 노동절 대회 침울한 가운데 열렸다.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충남 동부, 서부 지역 노동절 대회는 하나같이 5월 1일 노동절 새벽에 노조전임자의 타임오프 한도를 논의하는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심위)가 경찰과 노동부 직원을 동원해 노동계 위원들을 배제하고 날치기로 통과된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

앞서 1일 오전 10시 서산시청 공원에서 열린 ‘인터내셔널가’ 배우기로 시작한 충남서부지역 노동자대회는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작되었다.


이응두 민주노총 충남서부지역지부 비대위원장은 노동절은 노동자들에게 축제와 같은 날이지만 정권과 자본의 공격으로 축제만 즐길 수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근심위에서 타임오프 기준이 날치기 통과된 것을 들어 “이제 회사 허락 받고 노조 활동을 하란다. 노조 전임자 수도 1/10 수준으로 줄이라고 한다. 전교조, 공무원은 노조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전체 노동자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원영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장 노동절의 의미를 되새기자며 노동계 내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정 본부장은 “근심위의 날치기 통과는 근심위가 연장된다는 것에 기댄 우리의 나약한 정세인식으로 또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정세 인식을 제대로 하고 실천해야 한다.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노동절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노예 같은 삶으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 그렇지 않은 삶을 살 것인가라는 기로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진호 린데코리아지회 부지회장, 남태섭 발전노조 당진화력지부 지부장, 김종현 전교조 충남지부 사무처장, 김봉진 충남지역노조 대외협력국장이 소속 사업장의 현안문제를 발언하며, 사측과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서부지역 노동자대회는 요구가 담긴 풍선을 하늘로 날리며 행진을 한 뒤 마무리되었다.

오후 2시 천안역 광장에 모인 민주노총 충남본부 주최의 노동자대회는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정원영 본부장의 대회사로 시작되었다. 정 본부장은 노동절의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며 역시 타임오프 기준이 날치기 통과를 비판하며 "근심위가 올해에만 두 차례 날치기를 했다. 근심위 결정 안대로라면 앞으로 회사 허락 받지 않은 모든 활동은 불법이다. 완전히 87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근심위의 논의시한이 15일까지 연장됐으므로 13,14일 투쟁한다는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에 반성하며 다시 이후 투쟁을 조직하자.”고 주장했다.

장인호 금속노조 충남지부장은 “금속노조 19개 지부 모두 노동기본권 사수투쟁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이 부족하다. 4월 28일 총파업 들어갔어야 했는데 못 해서 동지들 보기가 부끄럽다”고 반성하며 “87년 이후 23년이 흘렀는데 노동3권 사수는커녕 우리 노동자들은 점점 몰리고 있다. 임기 내에 충남 5개 투쟁사업장 문제, 특히 발레오 문제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표현했다.

이어 박인옥 충남지역노조 정산생명공학지부 부지부장, 이택호 금속노조 충남지부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장이 소속 사업장의 현안 문제를 폭로했다.

진보정당, 지방선거를 앞둔 예비후보들도 노동절에 참가해 목소리를 높였다. 서부지역지부 노동절 대회에 참가한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진보신당 이용길 부대표는 “기업하기 좋은 충남이 아니라 노동하지 좋은 세상, 사람살기 좋은 충남”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나는 민주노총 후보이고, 노동자 후보이고, 진보진영 단일후보다. 충남 도지사 후보로 진보진영 발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진보정치의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10년을 반성하고, 진보의 재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3번 떨어졌지만 4번 떨어질 각오로 출마했고, 그러나 패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진보진영의)경험과 역량은 꾸준히 쌓이고 있다.”며 올 지방선거에서 노동자, 진보진영이 보수, 수구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역 광장에 참가해 안병일 진보신당 충남도당 위원장과 나란히 선 김혜영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지금 연단에 둘이 올라왔는데 어떻게 생각되나?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우리의 과제이다”고 진보진영의 통합을 주장함과 동시에 “노동자민중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 120년전의 미국노동자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투쟁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MBC노조, 건설노조, 특수고용노동자 등 모든 것이 부정당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인정받기 위하여 총파업에 나서야 한다. 또한 6.2 지방선거 또한 힘 있게 결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안병일 진보신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정확히 한 달 후에 지방선거 있다. 최근 당진군수 민종기 문제 등을 보며 가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들도 반드시 한나라당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공직사회를 깨끗히 하기 위해서 지방선거에 우리 동지들을 파견하는 것도 중요하고, 공무원노조 바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깨끗한 도정, 시정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회는 천안역 광장에서 야우리 광장까지 상징의식을 하며 행진한 뒤 마무되었다. 마지막 발언을 한 하동현 건설노조 충남지부 지부장은 현재 건설노조 파업의 당위성을 알리며 “민주노총은 올해 4월말 5월초 강력한 투쟁전선의 구축하자고 현장을 조직해 왔다. 그런데 근심위에 대한 그릇된 판단과 천안함 영결식이라는 정세로 인해 4말 5초 투쟁전선이 소실돼 버렸다. 다시 복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긴장감을 가지고 5월 투쟁 조직하자. 건설노조도 그 과정에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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