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14일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전국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가운데 대전, 충남지역 일선 학교 곳곳에서 수업파행을 비롯 교사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충청남도 아산시 교육청은 5, 6월 두 차례에 걸쳐 ㅊ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담임 교사 연수 자리를 마련하고, 교사들에게 2만 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지급했다.
기초기본학력증진을 위한 연수로, 참가한 교사에 따르면 일제고사를 앞두고 학력 증진을 이룬 학교를 선정해 사례 발표를 했다고 한다. 두 차례에 걸친 연수는 담임 교사를 비롯해 각 학교 교장, 학력담당 교사 등이 번갈아 참여했다.
연수에 참가한 한 교사는 “다른 학교가 어떻게 일제고사 대응 계획을 세웠는지, 그래서 학력 증진이 얼마나 됐는지 등 학력증진을 위해 이렇게 하라는 내용이었다. 일제고사에 올인하라는 내용으로 0교시 운영, 보충수업 운영 등의 사례 발표였다. 일제고사 ‘100일작전’ ‘90일작전’ 등 내용도 구체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사는 “연수 중간에 교육청 관계자가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문화상품권을 준비했다’고 2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을 받아가라고 했다”며 “연수 내용은 학원에서 수능을 앞두고 족집게 수업을 하듯 일제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게 하는 법을 발표하는 연수였다”고 말했다.
관련해 아산시 교육청은 일제고사를 앞두고 교사들 격려차원에서 지급한 문화상품권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완성학년 교사들로 중압감이 심할 것 같아 학력평가를 앞두고 겸사겸사해서 격려차원에서 지급했다”고 말했다. 상품권 지급은 일반적이지 않은 일 같다는 질문엔 “연수이기 때문에 지급한 것이다. 다른 교육청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교육청 예산이 학생들에게 쓰여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사실이다. 교사들에게 그냥 2만원씩 돈 준 거 아니냐?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수업파행 역시 다양한 형태로 드러났다. 대전, 충남 전교조에 따르면 한 학교의 경우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지겠다”는 교감의 지시 아래 정규수업과 보충수업이 기출문제 및 예상문제 풀이로 채워지고 있다.
다른 한 학교는 일제고사 시험과목 수업은 문제풀이에 집중하도록 하는 한편 시험과목이 아닌 과목에 대해서는 자습을 했고, 또 다른 학교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기말고사를 지난 1일 중단했는데 일제고사 시험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은 11일 치러진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보령의 한 초등학교는 6학년 전체 학생들이 일제고사 준비를 위해 저녁 9시까지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며 “도내 모든 중학교가 7교시 강제 보충학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6곳은 일제고사를 대비해 모의고사를 준비하고 있고 심지어는 시험을 잘 본 학생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학교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지역 한 교육청은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7월 13일 전까지 장학사들이 모든 회식을 중단하고 지역내 초.중학교를 돌며 보충수업을 하고 있는지 감독하고 있다”며 “게다가 도내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돼 수천만원을 지원받는 72개 초등학교에서 지원금 대부분을 일제고사에 대비한 각종 보충수업 운영에 사용하면서 초등학생들이 오후 8~9시까지 수업을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