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한나라당 국회의원(마포을)의 성희롱 발언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도 한나라당을 성폭력 정당이라 비판했고, 자유선진당도 ‘인용하기에도 낯 뜨겁다’며 한나라당과 강 의원 규탄에 한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아나운서 연합회도 민,형사 소송과 위자료 청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운서연합회 성세정 회장은 이날 오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사회가 어떤 사회인데 그 같은 여성 비하 발언을 할 수 있는가”라며 “명예훼손 고소와 함께 현재 아나운서연합회 소속 500여 회원에 대한 위자료 산정을 하고 있다. 조만간 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지역에서도 강 의원의 행태를 규탄하는 목소리들이 확대되고 있다. 강 의원의 홈페이지와 블로그에는 강 의원을 질타하는 마포지역 주민과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글이 상당수 올라오고 있다.
푸우 엄마라고 밝힌 마포 학부모는 “믿어지지 않는 이번 성희롱발언이 사실이라면, 딸 키우는 학부모로서 이런 사람이 우리 마포구의 국회의원이라니 창피할 따름”이라며 개탄했다.
마포을 지역구민은 “참담하기는 지역구민도 마찬가지”라며 “내용이 너무도 천박해서 정상적인 국회의원 입에서 나온소리인가 이제는 의심이 간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또한, 언니네네트워크, 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등 마포지역 여성단체와 민주노동당 마포구위원회, 진보신당 마포구당원협의회 등 마포지역 진보정당이 함께 21일 오전 11시에 합정동에 있는 강용석 의원 사무실 앞에서 강용석 성희롱 발언파문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들은 강 의원 성희롱 발언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만약 사실로 규명된다면 당장 마포구민에게 사죄하고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강용석 의원은 지난 16일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가 끝난 뒤 대학생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냐"며 "OO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는 못하더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또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는 여학생에게는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며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다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전해 파장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