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0년대식 흑색선전...조합원도 외부세력 둔갑

사실관계 다른 정보 퍼트려...언론사도 ‘외부세력’으로

현대차 사측이 현대차지부(정규직노조) 조합원과 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 조합원까지 외부세력으로 몰고 있다. 더욱이 기본 사실관계와 다른 정보를 퍼트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대차 사측은 1일 ‘일부 언론’에게만 ‘외부세력 개입으로 난항 겪는 현대차 사태’라는 문건을 뿌리고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이 ‘비정규직 문제를 정치 쟁점화 하여 정부 여당을 압박하려는 외부세력의 주도로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사노위(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공동추진위원회), 노동전선 핵심 인물들이 현대차 울산에 집결, 1공장 농성 투쟁을 배후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각 종 노조학생시민사회단체에서 내건 펼침막을 찍은 사진을 관련 자료로 넣었다.

더불어 비정규직지회 파업에 “민주노총-금속노조-불파대책팀-교섭국장 축으로 하는 공조직 외에 사노위와 노동전선이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며 ‘기타 투쟁 세력’으로 “다함께 역시 하청투쟁을 적극 엄호, 지지하고 있으며 현대차의 경우 40~50명의 조직원들이 기관지인 ‘레프트21’과 연계하여 개입력 제고 활동”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자료를 요청하자 회사 관계자는 두 차례 ‘일부 언론에게만 주는 자료’라고 반복했다.

“회사도 다 아는 사실”...그런데 왜?
근거 없이 언론사 왜곡 소개...현대차 ‘실수다’


회사가 뿌린 문건은 외부세력으로 ‘사노위’를 지칭하며 사노위 안에 울산지역에서 ‘연대투쟁 적극 지원 세력’으로 ‘울산노동자배움터 소속 박모씨, 김모씨, 김모씨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교육 관련 단체인 울산노동자배움터 회원도 있으나 모두 사노위도 아닐 뿐더러 노조 조합원이다. 박모씨, 김모씨는 현대차지부 조합원이자 1공장 대의원, 김모씨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인데도, 회사는 이 사실은 적지 않고 심지어 오보까지 냈다. 회사가 사노위라도 주장한 금속노조 김00 부위원장도 사노위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이같은 행동에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김모 씨는 “나는 03년 비정규직지회가 처음 생길 때 제일 처음 노조 가입해 ‘1번 조합원’이다. 그 당시 지회 부지회장이었고, 05년도 불법파견에 맞선 투쟁을 할 때 지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회사도 다 아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정규직-비정규직을 이간질하고, 조합원-연대단위를 이간질시키는 것 같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해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같은 행동을 한다며 노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만큼 회사가 궁지에 몰려 열심히 하는 조합원까지 외부세력으로 몰고가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회사는 언론도 외부세력으로 몰아갔다. 사노위 안에 ‘좌파언론’으로 ‘울산노동뉴스, 참세상, 미디어충청 등 합동취재팀->1공장 농성 합류 후 선전전 적극 전개’한다고 표현하며 언론사의 다양한 시각과 보도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미디어충청 대표 관련해서는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미디어충청이 회사측에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자료가 배포된 근거를 묻자 “(이00 씨가 대표가)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잘못 인용했다. 실수다. (자료를 넘긴)일부 언론사에 얘기해서 조치하겠다. 언론‘단체’라는 말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회사는 현대차지부,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도 외부세력으로 보고, 사노위, 노동전선, 다함께, 울산지역 각종 노동사회단체를 ‘외부세력’으로 규정했다. 비정규직의 파업은 현대차 사측의 불법파견 문제로 촉발되었음에도 회사는 파업이 장기화된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의 책임을 ‘외부세력’에게 떠넘기는 것 같다.

관련해 비정규직지회도 보도자료를 내고 “회사가 마치 조합원을 대표해 직접 선출된 임원과 쟁대위원들이 누구의 사주를 받아 꼭두각시로 행동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대변인은 “회사가 민주노총을 외부세력으로 규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노조 상급단체를 외부세력이라고 말하는 것은 노조를 부정하려는 것이다”고 전했다.

사노위 대표 이경수 씨는 “회사가 외부세력을 운운하기 전에 자신의 행태를 되돌아봐야 한다. 노동자를 이중적으로 갈라치기 하고, 대법원 판결도 이행하지 않고, 비정규직을 부려먹는 행동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통영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차별을 시정하라는 비정규직의 요구는 정당한 것이다. 기본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를 다 지지한다”고 말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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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쟁..

    현대차 해도해도 너무한다..
    협박문자도 모자라 저런파렴치한 짓을 또하다니..
    국민을 우롱한 처사다..
    농성풀면 교섭하겠다고??그래서 몇년전 비정규직 문제에서도 농성푸니 다 해고하고 고소고발하셨나??
    해도해도 참..나 현대차 부끄러운줄 아시요..

  • kj

    외부세력개입에 대한 사측의 공격에 대해 방어적 해명방식으로는 안됩니다. 거꾸로 회사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바로 그들을 강경입장으로 내모는 사측의 외부세력을 강력하게 공격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국가,경찰,검찰,경총 등. 물론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라 구체적 근거와 자료를 제시하면서 공세적으로 대응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