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던 이 사업장들 소속 노동자의 이름을 한 성명에 모은 세력은 국민참여당이다. 정리해고, 구조조정, 비정규직 확대, 공공부문 민영화 등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서 투쟁했던 18개 사업장 소속 노동자 18명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통합 반대를 선언한 것. 이들은 1998년 IMF 구제금융 이후 진행된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의 피해자들로 23일‘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서 투쟁한 당사자들의 국민 참여당 통합 반대 선언’에 참여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성북구민회관에서 참여당과의 통합여부를 묻는 당대회를 연다.
선언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우리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선 투쟁의 과정에서 많은 동지들이 목숨을 잃었고, 투옥과 수배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며 “지금도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명에 참여한 김소연 기륭전자 분회장은 “참여당은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정리해고의 당사자이며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을 계승한다고 한 세력”이라며 “그 10년은 비정규직을 철저히 짓밟은 시기”라고 참여당을 비난했다.
김소연 분회장은 “참여당 문제로 비정규직 단위도 분열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과연 운동 주체가 분열되면서까지 참여당과 통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세상을 바꾸자던 민주노동당이 세상을 약간 수정하겠다고 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 2005년 10월 17일 노무현 정권 당시 기륭전자 공장에서 불법파견 철폐를 요구하며 농성하다 경찰에 연행 되는 기륭전자 노동자들. [출처: 자료사진] |
김소연 분회장은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당원번호가 천 번 대다. 그런 김 분회장이 요즘 참여당과 통합을 하려고 하는 민노당을 떠날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 김소연 분회장은 “참여당은 잘못된 비정규직법을 만든 것을 두고 당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한다”며 “비정규직법이 잘못됐다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함께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진보진영의 중심정과 정체성을 잃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분회장은 또 “참여당과 통합하면 민주노총은 민노당 배타적 지지를 철회한다고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 현대차 전주 비정규지회 점거파업농성 당시 지회장이었던 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칼을 들이대고 우리를 찌른 놈이랑 어떻게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서명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왔던 김대중, 노무현 정권과 함께했던 국민참여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며, 정리해고법, 파견법, 비정규직법 등 3대 악법을 만든 국참당과 진보정당의 통합을 결코 지지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서 투쟁한 당사자들의 국민참여당 통합 반대 선언'
1998년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 : 당시 위원장 김광식
1999년 만도기계노조 정리해고 반대투쟁 : 당시 위원장 황성근
서울지하철 구조조정 반대투쟁 : 당시 위원장 임성규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 : 당시 위원장 김일섭
명월관 비정규 투쟁 : 당시 위원장 조형수
2003년 철도 민영화 반대투쟁 : 당시 서울지방본부장 김갑수
2005년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 : 당시 수석부지회장 김종안
비정규악법 저지 국회 타워크레인 농성투쟁 : 건설노조 부위원장 이수종
(주)코오롱 정리해고 반대투쟁(현재 진행중) : 위원장 최일배
2006년 KTX 여승무원 파업투쟁 : 지부장 오미선
현대차 전주 비정규지회 점거파업농성 : 당시 지회장 김형우
2007년 이랜드-뉴코아 비정규 투쟁 : 당시 사무장 홍윤경
사무금융연맹 코스콤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 : 당시 부지부장 정인열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 당시 지회장 이대우
2008년 기륭전자 불법파견 정규직화 94일 단식투쟁 : 분회장 김소연
2009년 쌍용차 77일 파업 : 지부장 김정우
쌍용차 86일 굴뚝농성 : 비정규지회장 서맹섭
2010년 현대차 비정규직 불법파견 정규직화 25일 파업투쟁 : 1공장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