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서울 점령, “자본주의는 고장났다”

경찰 시청광장 집회 불허...500여명 대한문 앞 집회

월가 점거 시위의 확산이 서울 도심에 안착했다. 15일 오후 6시 대한문 앞에 모인 500명은 “99%는 우리다. 분노한다. 행동한다”며 ‘서울을 점령하라(Occupy Seoul)’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99%에 맞서 한미FTA저지, 반값등록금 실현, 비정규직 철폐” 등을 외치며 자유발언과 문화공연을 진행했다.

  경찰병력이 시청광장으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막고 있다

30개의 시민단체로 이루어진 ‘99%의 행동 준비위원회’는 당초 서울시청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경기 포천시가 14∼16일 행사신고를 먼저 했다'는 이유로 서울시청광장 앞 집회를 불허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시청광장으로 향하자 경찰병력은 대한문 앞 횡단보도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항의가 있기도 했으나, 큰 충돌없이 ‘Occupy 서울’ 집회는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여의도 점거' 퍼포먼스

금융소비자협회, 금융소비자권리찾기 연석회의,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등의 단체들 이날 오후 2시 증권가과 밀집한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는 금융투기자본과 정부의 금융정책을 비판하는 ‘Occupy 여의도’집회가 열렸다. 같은 시각 서울역에서는 빈곤사회연대 주최로 철거민, 장애인, 노숙인 등 99%를 위한 복지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대한문 앞에서 열린 ‘Occupy 서울’에도 참석했다.

82개국 950개 도시에서 ‘1%에 맞선 99%’ 집회 열려

  1%에 맞선 99%의 행동이 벌어진 82개국 950개 이상의 도시 [출처: http://occupywallst.org]

15일 82개국 950개 이상의 도시에서 ‘1%를 위한 세계 금융자본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Occupy 서울‘ 참석자들은 “우리는 99%다, 1%의 이익이 아닌 우리의 이익을 위한 서울 점령이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례 이화여대 학생은 “천 만원이 넘는 등록금과 백 만원이 넘는 생활비에 고통받고 있다. 반값 등록금, 반값 생활비 실현해서 99%가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촛불네티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서정 씨는 “2008년 촛불 집회때 처음으로 서울도심 한복판에 섰다. 촛불이후 용산, 한진, 유성, 마리 등 가야할 곳이 너무 많았다. 비정규직 문제, 등록금 문제 등 모든 의제들이 이제 하나라 뭉쳤다”며 “부자과세 할 때까지 99%가 하나 되어 싸우자”고 말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MB는 1% 만을 위한 정책을 펴왔다. 지난 4년간 부자에게 깍아준 세금이 97조원이다. 무상의료 실현하는데 12조원이면 된다”며 “건강보험 망가뜨리고 영리병원 통과시킨 이명박 정부는 1%를 위한 정부”라고 말했다.

전지윤 다함께 활동가는 “유럽과 미국에 모인 청년들의 공통점은 K-POP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싫어한다는 점”이라며 “유럽 노동자들의 투쟁, 아랍혁명에 이어 자본주의의 심장 월가 점거까지 이어졌다. 자본주의는 고장났다. 고장난 자본주의를 바꾸자”고 호소했다.


서울점령 집회가 열리는 대한문 주변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청년유니온은 최저임금 미지급과 임금체불 문제를 항의하는 '청년촌'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국학생행진은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 파산을 선고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월가 점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Occupy wallst'는 "신자유주의가 미래를 저당잡고 있다. 오랫동안 99%가 경제에서 소외당해왔다. 오늘 우리는 승리를 기념하고 1%의 글로벌경제 시스템에 맞서 싸우자"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한편, 자유청년연합 소속 10여명은 오후 6시경 경찰이 집회를 불허한 서울시청광장에서 '서울점령 시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좌파시민단체와 정당이 반월가 시위와는 다르게 자본주의를 붕괴하려는 의도로 집회를 열고 있다"면서 "좌파단체들의 불법시위를 경찰이 막지 못할경우 물리적,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점령, “우리가 99%다, 한미FTA 저지하자”

  한미FTA 저지 집회에 참가자들

‘Occupy 서울’ 집회 전 오후 5시 대한문 앞에서는 한미FTA범국본 주최로 ‘한미FTA저지’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혜선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국회가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얼마 전 미군에 의한 성폭행이 일어났다. 이는 사건은 한 개인을 농락한 것이지만 한미FTA는 국가적인 강간이며 제2을사늑약”이라며 한미FTA 비준 처리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한미FTA의 의료분야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지적재산권 조항으로 미국의 약을 수입할 수밖에 없어 약값이 비싸진다. 또 투자자국가제소조항으로 인해 건강보험체계가 무너져 의료비가 상승해 무상의료실현이 불가능해 질 것”이라며 “FTA를 저지하기 위해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24일 집중결의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하순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장은 한미FTA 추진은 “1대 99의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자유화하면 건물과 공장이 늘어난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수합병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투기가 활성활 될 것”이라며 “97년 08년과 같은 금융 위기 시에도 자본에 대한 개입과 통제를 할 수 없다”며 한미FTA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근 국회 상임위를 환노위에서 외통위로 옮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한미FTA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FTA추진했다가 이제와 입장을 바꿨냐고 욕을 먹기도 한다. 그 때는 잘 몰랐다. 그래서 공개반성문도 썼다”며 “그저 자유무역확대 한다고 생각했지 경제주권을 넘겨주는 것인지 몰랐다. 헌법 119조와 충돌하는 한미FTA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미FTA 결사 반대, 김현종에 대한 청문회 실시, 투쟁으로 한미 FTA 저지하자’는 결의문을 낭독한후 ‘Occupy 서울’ 집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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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

    정동영 미FTA 찬성자로 맨앞에서
    공개적으로 찬성에 기표하게 될거다 ㅋㅋ

  • 111

    김대중 노무현 1998-2007 년
    김대중 노무현 때 치룰떨어서 안나가재

    또한 저런 월가시위는 우리랑 간접적이재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

    여기서 동참하는 시위에 분명 불허라 했다
    고엽제 성폭행 미군 나가라 반미시위아니면

    미국과의 관계를 끊은거이 중효하재
    통일을 평화적으로 갈려면.....

    진보 안하냐 .

    나는 전쟁으로 선택해 놓고 진보실체에 대해 글
    스고 있다.

  • 111

    남조선이 왜 저거 해야 하는지 잘못 모르겟다.
    ㅅ입산 행사를

  • 똥개

    노무현처럼 미국, 국제기구들의 노골적인 압력처럼 김대중 정권위때도 미국에서 직접적인 압력이있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회과학적인 사실이랑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