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강 대표는 6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치의 재건을 위해 남은 길은 통합진보당을 뛰어 넘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건설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름을 바꾸고, 정강정책을 손보는 정도의 재창당으로는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되찾을 수 없다”며 “진보정치의 재건을 위해 당의 발전적 해소를 포함한 다양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합진보당이 창당정신인 대중적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상실했다는 낭패감을 확인했다”며 “떠나가고 있는 당원들과 국민의 말씀을 겸허히 들어야 한다. 통합진보당의 진보의 가치를 실현한 능력과 자격이 사라졌으며, 자세도 되어 있지 않다는 이 냉엄한 평가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탈당계를 제출한 통합진보당 당원은 약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강 대표는 “모든 당원여러분께서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길로 나서달라”며 “진보정치의 회생과 도약을 위한 길을 함께 결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사실상 강 대표가 ‘재창당’의 수준을 뛰어넘는 ‘신당창당’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이후 통합진보당 혁신파인 인천연합, 진보신당 탈당파, 국민참여당계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대변인 역시 “(신당 창당의 의지를 밝힌 것이)맞다”며 “현재 통합진보당으로는 대선에서의 역할이 어렵고, 새로운 정당을 건설 해야 한다는 것이 강기갑 대표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연합과 진보신당 탈당파, 국민참여당계 등 3주체는 지난 5일,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모임(가칭)’을 구성한 바 있다. 혁신모임은 5일 합의한 내용을 강 대표에게 전달했으며, 이를 토대로 강 대표는 6일 당의 최종 진로를 밝혔다.
국민참여당계의 천호선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은 6일 오전,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혁신파 세 주체가 모여서 통합진보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모색해나가자, 그것을 위해서 다음주에 그 준비를 위한 모임을 공식화하자는 결정을 밤늦게 내렸다”고 밝혔다.
이정미 대변인은 “어제 모임에서는 신당 창당의 정도까지를 합의한 것은 아니었고, 통합진보당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진로모색을 하겠다는 의견을 대표님께 전달했다”며 “이에 대표님이 이 당으로 안 된다면 새로운 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혁신파는 이후 민주노총을 비롯한 농민, 빈민 세력들에 대한 광범위한 결집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특히 통합진보당의 절반 가량의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노총의 결정에 따라, 신당 창당 흐름 역시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정미 대변인은 “민주노총은 오는 13일, 중집에서 결정 과정이 남아있다”며 “따라서 당은 이 같은 고민이 있다는 것을 민주노총에 제출하고, 민주노총은 나름대로 중집 결정 이후 여러 가지 판단을 내릴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