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통진당을 탈당했다. 민주노동당 창당 주역이었던 두 전 대표는 1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죄인이 된 심정으로 탈당한다”고 밝혔다.
권영길 전 대표는 지난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합당을 강하게 반대하고, 합당 직후 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통진당 신당권파 쪽은 권영길 전 대표가 노동계의 신당에 적극적인 지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길·천영세 전 대표는 “민주노총 지도위원으로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라는 민주노총의 조직적 결정에 즉각 따라야 했다”면서도 “혁신과 통합을 이뤄내려는 여러 사람의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을 바라보며, 기대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오늘까지 당적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두 전 대표는 “이제 통합진보당의 틀로는 노동자 정치의 길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며 “통합진보당을 떠나 새로운 노동자 서민 정치의 길에 나서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진보정당 15년 역사가 분열과 부정으로 귀결되는 오늘의 상황을 보면, 외면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다른 희망으로 국민 앞에 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