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20일 인도 주요 도시 임금노동자, 중소상공인들이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주요 산업 개방, 월마트 등 대형유통기업의 국내 진출, 국영기업 매각, 유류비 인상 등 경제시장화 조치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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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와 중소상인의 파업으로 인도 여러 개의 주에서 민간 기업, 학교, 시장, 은행, 상점과 영화관이 문을 닫았다. 시위에 나선 이들은 철도를 봉쇄하며 열차운행을 정지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사가 있는 남부 벵갈루루와 하이데라바드 기술 중심지에서는 동맹파업이 전개됐다. 몇몇 도시에서 시위대는 자동차타이어를 모아 불을 질렀다. 화물노동자와 버스노동자도 유류비 인상에 반대해 시위에 나섰다.
뉴델리 등에서는 집권당 정책에 반대하는 정당, 노동조합과 사회단체들이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우익 인도 민족정당과 좌파정당(KP)도 이번 시위에 함께 했다. 이날 집회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았으나 집회 전 TC는 전국에서 약 5천만 명이 파업과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시위에 나선 이들은 이번 개혁조치가 외국자본에게 인도의 소매업, 라디오와 방송의 중계권, 민간 비행 산업을 내준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익률이 높은 4개의 국영기업 매각이 단행된다.
특히 2억 명의 소상공인은 월마트, 메트로, 테스코 등 서구 대형 유통업체가 확산할 경우 위기에 빠진다는 입장이다.
경유값은 지난 주 14% 인상됐다. 인도 정부는 또한 가계용 가스 구입 지원비를 삭감했다. 이는 상당수의 인구에 해당하며 인플레이션을 추가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채소 값만 20% 인상됐다.
기업과 부유층은 이를 “빅뱅”이라며 환호했지만 인도 서민을 대표하는 정당과 단체들은 맹렬히 비난했다.
▲ 인도 소상공인들은 20일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국내 진출을 반대하며 문을 닫았다. [출처: AFP 화면 캡처] |
소상공인들의 격렬한 시위 때문에 지난 해 11월 계획됐던 개혁 조치는 이미 한 번 취소된 적이 있다. 개혁 조치를 비판하는 이들은 수많은 일자리 상실, 공급부족과 가격인상을 우려한다.
인도 여당의 경제 개혁 조치는 정치적 위기 또한 초래하고 있다.
연정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지역정당 TC 당수인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갈주 총리는 18일 트리나물 콩그레스의 연정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5명의 내각 장관과 철도청장도 사퇴할 전망이다. 19명의 TC의 하원도 여당의 주요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조기 총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시위대 한 명은 “우리가 지금 저항하지 않는다면 중앙정부는 가난한 이들 그리고 중산층을 더욱 압박할 것이다”고 20일 <로이터>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