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후보와 이인규 후보는 2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서울교육 혁신선언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낡은 교육의 체제를 타파하려는 혁신 주체로서, 현재 보수 교육이 학생들을 줄 세우고 살인적인 경쟁구도로 내모는 체제를 바꾸기 위해 서울 교육을 책임지고 공동으로 운영하는데 협력하고 함께 선거를 치르기로 하였다”며 단일화를 발표했다.
![]() |
이인규 후보는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으로 교육혁신이 어렵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보수의 준동을 막고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단일화의 이유를 밝혔다. 이인규 후보는 “시민사회의 일반적인 요구를 담은 미래가치를 위한 다섯 개 정책제안과 10대 교육공약을 이수호 후보가 반영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수호 후보도 이인규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대의를 위해 자신의 것들을 양보하고 내려놓는 통 큰 결단과 모범을 보여줘 고맙다”고 답했다. 이수호 후보는 “진보를 실현하는 방법이 낡고 구태의연하면 진보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단일화 과정을 거친 이들과 모두 함께 교육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후보와 이인규 후보는 민주진보 추대위 경선 이후에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이수호 캠프의 조연희 대변인은 “근래 며칠 사이에 두 후보의 뜻이 맞아 실무진이 두 차례 정도 논의했고, 교육자들이라 세간에 말하는 ‘흥정’ 없이 더 좋은 교육을 위해 마음을 합쳐 합의했다”고 단일화 과정을 설명했다.
이인규 후보는 추대위의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까닭을 묻는 질문에 “예전 진보 교육감 추대 경선과정에서 보였던 오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단일화 과정은 매우 많이 진화했다”면서 “미리 추대위 경선에 참여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이수호 후보와 이인규 후보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의 정신과 기본적 인권을 구현하는 교육 혁신 △교육관료, 사학집단의 기득권을 타파하고, 교원 단체의 혁신에 기반하여 학생과 학부모, 시민의 관점에서 교육혁신을 추진 △학교 공동체의 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교육부나 교육청과 같은 행정기관은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기관으로 재편 △교육혁신은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다양한 입장과 이해를 지닌 시민들이 참여하는 개혁 기구를 통해 추진 △곽노현 전 교육감의 서울교육혁신 정책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소통 기반의 혁신교육으로 나아간다는 다섯 개 정책제안을 합의했다.
![]() |
이수호 후보는 “대통령 선거의 단일화 과정 때문에 국민들이 ‘단일화’라는 과정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며 “민주진보진영이 하나되고 단결하는 모습에 시민들이 더 많은 덤을 얹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보진영의 단일화에 비해 보수진영의 단일화 과정은 순탄치 않다. 보수진영은 일찌감치 문용린 전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단일후보로 낙점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이 출마를 선언하며 “문용린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단일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다른 보수진영 후보인 이상면 서울대 명예교수도 “수 일 전까지 새누리당 요직인 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문 교수가 출마하면 헌법과 교육자치법이 규정한 교육 중립의 대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문용린 후보의 출마에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용린 후보 측도 “남승희 후보와 단일화할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후보등록 마감까지 현재 구도가 유지된다면 진보진영에선 이수호 후보 1인과 보수진영의 문용린, 남승희, 이상면, 최명복 후보 4인의 1대 다 대결국면이 형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