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세계이주민의 날 페스티벌, 수원역 앞 열려

“차별이 아닌 평등으로, 타인이 아닌 우리로!”

오는 18일 UN이 지정한 세계 이주민의 날을 앞두고 16일 오후 수원역 앞 광장에서 ‘2012 세계 이주민의 날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주공동행동과 경기이주공대위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경기지역 이주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정부에 “고용허가제 폐지”와 “UN이주민권리협약 비준”등을 외쳤다.

[출처: 뉴스셀]

경기도 김포의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근무하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소쳇 씨는 이날 무대에 올라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우릴 학대하고 착취하며 마치 동물처럼 다뤘다. 하지만 정해진 회사를 옮기면 불법체류자로 전락해 더 안전한 사업장에서 일할 권리마저 빼앗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8월 1일부로 시행된 고용노동부의 ‘외국인근로자 사업장변경 개선 및 브로커 개입 방지대책’은 이주노동자들의 일자리 알선 브로커를 단속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주노동자가 직접 사업장을 구할 수 있는 모든 창구를 차단하고 있다. 현행 고용허가제에 따르면 3개월 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이주노동자는 귀국 조치되기 때문에 이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을 견디고 계속 일을 해야하거나 미등록(불법체류) 이주노동자로 전락하게 되는 현실이다.

필리핀에서 온 선교사 존스갈랑 씨는 “작은 휴대전화 부품에서부터 울산 앞바다의 커다란 배까지 현재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것들은 모두 이주노동자의 손을 거치고 있다. UN에서도 세계 경제발전의 주체가 이주노동자임을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 죽음을 맞기도 하고 단속당하고 추방당해야 하는 현실이다. 우리 세계 노동자들은 더 단결하고 싸워서 승리를 얻어야만 한다”며 정부에 ‘UN 이주민권리협약 비준’을 촉구했다.

UN은 지난 1990년 12월 18일 총회에서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노동권과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이주노동자 및 그 가족의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을 채택한 바 있으나 한국은 현재 이 협약에 비준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버마행동 활동가 소모두 씨는 “우리가 한국에 올때 일이 고되고 힘들 것이란 건 알고왔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답게 살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선 민심을 얻기위해 한창이지만 우리에겐 투표할 권리가 없어서 우리에게 관심을 안갖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소모두 씨는 기타 반주와 함께 자작곡 ‘이주노동자’와 ‘월급날’을 노래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출처: 뉴스셀]

행사에 참석한 노동자 대통령 김소연(무소속) 선거투쟁본부(선투본)의 유흥희 선거운동원은 무대에 올라 “지금처럼 이윤만 쫓는 세상에선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들이 고통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자본이 중심이 아닌 사람이 중심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싸워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김소연 후보는 전날 유세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 등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우려돼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무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한켠에선 각국의 따뜻한 차 무료 시음회와 UN이주민권리협약비준촉구 서명 및 사진전, 쌍용차 철탑농성 응원메시지 걸기, 이주노동자 권리찾기를 위한 헌옷 바자회 등이 열려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사제휴=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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