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과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예수살기 등 범국민운동본부 참가 단위들은 27일 오후 2시,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저지를 위한 시국선언, 범국민캠페인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은 조헌정 예수살기 대표는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은 국가가 대선 부정 사건을 감추려는 고도의 전략이었다”며 “통합진보당이 제1의 희생자가 됐고, 이후로 전교조를 비롯한 여러 이 땅의 노동조합들, 그리고 교회에도 압박이 들어오고 있다. 또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박창신 신부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법적 조치하겠다는 못된 전략이 청와대 안방에서부터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40년 전의 박정희 유신 독재가 재현되고 있다”며 “언론인, 종교인 등 모두가 정신차리고 이 땅에 정의와 평화가 오는 날을 향해 투쟁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역시 “쌍용차, 유성지회, 현대차 비정규직을 비롯해 800만 비정규직이 신음하고 있고, 쌀값은 8년 째 묶여 있으며, 중소 자영업자들은 대형마트 때문에 살 길이 없다”며 “이들을 대변하기 위해 만든 당이 민주노동당이고 통합진보당인데, 정부가 이를 없애겠다고 하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병윤 대표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통합진보당은 지난 일을 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굽힘없이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참가자들은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 청구는 모든 시민사회단체를 언제든 강제해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발판”이라며 “통합진보당의 강제해산을 힘 모아 막아내지 못하면, 우리 국민들은 박근혜 정권에 대해 어떠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숨죽여 살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오늘 출범하는 범국민운동본부는 박근혜 정부의 독재부활 시도에 맞서 통합진보당 해산을 저지하고 국민의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국민운동본부는 다음달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 각계각층 1천인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국민청원운동과 시국투어 등의 범국민 캠페인, 전국적 집회 및 행진, 국제연대 사업 등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