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전쟁 위험 확산...오데사 희생자 증가

의회, 공산당 배제 후 전시작전 조치 결정...외교는 미궁 속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친러시아 반정부 시위대와의 대화를 거부하며 전쟁 위험이 커지고 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6일 국가 안전보장 조치를 강화하고 동부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며 친러시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무력 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공산당(KPU)이 우크라이나 분리를 추동하고 있다며 의결에서 배제하고 동부 안정보장에 관한 조치를 일방적으로 강행했다.

이날 결정된 사안에 대한 <인터팍스> 보도에 따르면, 의회는 6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대테러조치’의 모든 참가단을 정규 전투원 신분으로 인정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데사 학살에 책임이 있는 우익섹터의 암살단도 사실상 합법적인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

<유로뉴스>는 이외에도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가 국가 분리에 가담한 의원에 대해 면책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율리아 티모셴코의 조국당은 전시 기간 국민투표를 치를 수 없다는 이유로 오는 25일로 제안된 연방주의 헌법에 관한 국민투표를 거절했다. 그러나 같은 날 진행되는 대통령 선거는 계획대로 진행된다.

한편, 우크라이나 안보당국 수장 발렌틴 날리파이셴코는 의회에 출석해, “지난 수일 간 30명의 중무장한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살해됐고 이 조직은 슬라뱐스크 분리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우크라이나 군대는 슬라뱐스크나 크라마토르스크 시내로 진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은 다른 외신 보도와 모순된다.

<슈피겔>은 6일 “며칠 전부터 슬라뱐스크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군, 경찰과 주로 키예프 마이단 전투원들로 구성된 ‘국민부대’가 장악하고 있다”며 “도네츠크에서 이어진 남부 진입로에는 10대의 땡크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인이 자가용을 통제하고 있고 똑같은 장면이 동부 진입로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은 6일 의회에서 애초 도네츠크, 루간스크와 오데사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 대한 의회 토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었다. 그러나 곧 반발에 부딪치며 의회에서 쫓겨낫다. 공산당 배제를 먼저 제안한 급진당의 올렉 리자쉬코 의원은 결과에 찬사를 나타내며 “우리는 이러한 범죄적인 당을 어서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산당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를 내전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국가의 영토적 단일성을 해체시키는 자는 분리주의자가 아니라 키예프 네오나치 군사세력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 손에는 불법적으로 결성된 준군사적 그룹들에 의해 살해된 수백명의 무고한 시민의 피가 묻어있다고 지적했다.

오데사 학살 희생자 116명으로 늘어나...외교는 미궁 속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6일 열렸던 유럽 외무장관 회의는 진전 없이 끝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쌍무회담 또한 성사되지 않았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이 최근 제안했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제네바회담 성사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6일 오히려 <유로피언>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7일 <융에벨트>에 따르면, 그사이 오데사에서는 지난 2일 노동조합 사무소에서 살해된 희생자들의 수가 지금까지보다 더 많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

공식적으로 희생자는 46명이었지만, 지역의원 바딤 사벤코에 따르면, 불타는 건물 속에서 사망한 이의 수는 모두 116명으로 드러났다. 이 중 일부는 사살된 채로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방송사 TSN는 5일, 학살 이후 48명이 실종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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