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노동자의 소득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남성 노동자 소득 대비 여성 노동자의 소득은 67% 수준이었지만, 2012년에 들어와 64.7%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한 하위소득자의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소득이 감소해 소득양극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근 5년간(2008~2012년) 국세청의 과세대상 남녀 근로자 소득백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2012년 남성 노동자 1인당 평균 급여는 4천 515만 원으로, 여성 1인당 평균 급여인 2천 922만 원보다 1,593만 원이 높았다. 남성 노동자 소득 대비 여성 노동자의 소득이 64.7%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남성은 2008년과 비교해 2012년에는 6.6%의 소득이 증가했지만, 여성의 소득증가율은 남성의 1/2수준인 3%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중위소득 여성 노동자들의 소득증가율은 -1.3%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양극화는 남녀를 불문하고 확대되는 추세다. 이인영 의원실에 따르면, 2012년 남성노동자 상위 1%의 평균 급여는 2억 9,783만 원이며, 남성 하위 1% 노동자들의 평균급여는 881만 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상위 1%가 하위 1%보다 34배 이상 소득이 높은 셈이다.
여성 상위 1%의 평균 급여는 1억 4,228만 원이며, 하위 1%는 873만 원으로 16배의 차이가 났다. 이인영 의원은 “과세대상에 속하지 못하는 과세미달자 (2012년 경우 515만 명)를 포함할 경우 여성 노동자들도 소득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남성 상위 1%의 노동자들이 2008년 대비 2012년에 11.7%의 소득이 상승한 반면, 하위 1%의 노동자의 소득은 -10.1%로 오히려 감소했다. 여성 노동자들 역시 상위 1%의 소득이 16.8% 증가한 데 비해, 하위 1%는 -10.0%로 소득이 감소했다. 아울러 남성 상위 10%는 13.3%의 소득이 증가했고, 하위 10%는 -6.3%로 감소했다. 여성 상위 10%도 11.5% 소득이 증가했지만, 하위 10%는 -6.5%로 감소했다.
이인영 의원은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는 모든 열매를 상위 10%의 고소득 노동자들이 찾아가고, 하위 10% 이내 노동자들은 경제성장의 열매는커녕 오히려 소득이 감소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상대적으로 임금이 열악한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 향상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2년 기준, 과세대상 남성노동자들은 705만 명으로 2008년 563만 명 대비 25.2%가 증가했다. 여성노동자들의 경우 2008년 235만 명에서 2012년 356만 명으로 51.5%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