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20일 오후 2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농성이 한창인 청계광장 서울 파이넨스 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비상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의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여는 말에 나선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작은 촛불에서 시작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 같은 국민 목소리를 무시한 채 이 정책을 강행한다면 전교조는 교사 시국선언, 대규모 민원 제출 등 총력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면서 “전교조는 국정화 된 한국사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발 붙일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교조는 20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 교육희망 최대현 기자] |
전교조는 오는 23일 오후 3시에는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청와대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투쟁을 함께 한다. 오는 28일까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교사 시국선언 참여자를 모집해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참가자의 소속 학교도 함께 공개한다.
24일 전후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 서울의 경우 매일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파이넨스 센터 앞에서 열린다. 오는 31일에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대규모 범국민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조합원들은 ▲학교 앞 현수막 달기 ▲국민 서명(http://bit.ly/1MrukZA) ▲행정예고에 대한 의견서 제출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기·공동수업 ▲지역 거점 및 학교 앞 피켓 시위 ▲지회-분회별 광고투쟁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알리고 행동하기(SNS 인증샷 찍기) 등 실천 활동을 이어간다.
박옥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권은 스스로 자초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좌우 이념 대립 문제로 부각하려 애쓰고 있지만 이 사안은 본질적으로 친일 독재 세력의 도발과 이에 맞선 민주 진영의 저항이라는 구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시민사회 일각과 교육계 내부에서는 전교조에게 국정화 저지를 위한 각별한 역할을 주문하고 있고 전교조는 역사가 부여한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오는 11월 5일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강행한다면 전교조는 이를 백지화 하기 위해 연가투쟁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기사제휴=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