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 정책교육위원장이 100여 명의 참가자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 설립을 앞두고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원회(노계추)가 24일 오후 서울 삼성본사 앞에서 재벌사내유보금 환수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5자회담에서 여야 정당에게 노동개악법 국회 통과를 강력히 주문하는 등 노동개악을 하루빨리 강행하려고 몸부림치는 상황에서 열렸다. 같은 날 삼성은 자사 사내유보금에 비하면 푼돈도 되지 못하는 액수를 청년펀드에 기부한다고 생색을 냈다.
하지만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는 이런 정부의 노동개악과 재벌의 생색내기가 노동자 임금을 깎고 해고하여 청년실업을 해결하자는 대국민사기극이라며 재벌사내유보금을 환수하여 청년실업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년실업, 비정규직 확대, 저임금, 공공성 파괴의 원인이 바로 한국 자본주의가 초래한 재앙인데 재벌만을 위한 곳간을 나둔 채 노동개혁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특히 독점이윤을 그대로 둔 채 노동개악을 강행한다는 것은 바로 노동대재앙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는 그래서 현재 노동자민중의 정당은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이라며 민중총궐기와 노동자총파업을 준비하는 제세력과 함께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를 결성하여 전민중의 운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회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공동대표는 “청년실업, 임금피크제, 파견노동 속에서 노동의 일생이 끝나는 시대가 됐다”며 “연금도 깎이고 고령화 대책으로 노인연금마저 삭감될 예정”이라며 “파지를 줍거나 스스로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시대”라고 정부의 노동 대책을 규탄했다.
이종회 공동대표는 또 “노동자들은 그동안 힘겹게 투쟁해왔지만 이제 중요한 것은 기계를 멈추는 것, 총파업”이라면서 “국정교과서 등 우익이 총궐기하는 현재, 노동자 총궐기와 함께 자본에 대한 맞불, 재벌사내유보금 환수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자”고 제안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직업병 피해자들과 함께 싸워온 공유정옥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연구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삼성에 맞서 7년 11개월 5일 동안 싸우고 있지만 삼성의 살인은 중단되지 않고 있다”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으며 오히려 사람들을 돈으로 농락하며 권리 포기를 대가로 위로금을 제시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공유정옥 연구원은 또 “노동자를 죽여 가며 돈 벌고 그 돈을 사회적으로 쓰지 않고 자기 주머니에 쌓아둔 돈이 사내유보금”이라며 “사내유보금 환수운동과 함께 그 돈에 묻어 있는 노동자들의 피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자”고 제안했다.
최인기 빈민해방실천연대 집행위원장은 “가난한 사람에게도 재벌사내유보금이 필요하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공약은 복지 공약이었지만 절반의 절반도 지키지 못한 복지비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는 오는 29일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노총,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문화연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단체도 함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