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건조1부 소속 ㄱ모(57) 씨가 지난 11일 오후 8시 20분 야간 작업 중 7킬로그램에 달하는 낙하물에 머리를 맞고 미세한 뇌출혈 증상과 미세한 경추골절상을 입었다.
ㄱ씨는 사고 직후 의식을 잃은 채 울산대학교병원으로 후송돼 소생실로 옮겨졌다. ㄱ씨는 다행히 자가호흡으로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실을 거쳐서 현재는 일반 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고는 7킬로그램에 달하는 낙하물이 23미터 아래로 떨어지자, ㄱ씨가 이를 치우기 위해서 현장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물체가 낙하하면서 발생했다.
현대중공업노조 관계자는 “1차 낙하물이 떨어졌을 때, 제2 사고를 예상하지 못하고 재해자가 1차 낙하물을 치우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며 “가장 큰 실수는 작업 전에 관리자나 팀장들이 탑재 블록의 낙하물이나 추락할 수 있는 물체의 고박 상태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안전조치가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안전 시설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도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사고 직후 작업중지 조치를 취하고 전 관리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중대 산재사고는 주로 하청노동자에게 닥쳤지만, 지난 2월 정규직이 산재사고로 숨진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또 정규직 노동자에게 아찔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현장 분위기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2월 발생한 정규직 사망사고는 2013년 5월 이후 처음 있었던 일이다. 이번에 재해를 입은 ㄱ씨는 전직 현대중공업노조 집행간부로, 노동안전실에서 일한 바 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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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우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