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1시, 대구청년유니온은 금복주 본사(대구 달서구 성서로) 앞에서 ‘2016년 N포세대 조장상 시상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금복주가 결혼한 여성은 일할 수 없다는 얼토당토않은 관습을 지키는 동안 한 청년 노동자는 직장을 포기했다”며 “N포 세대의 비극은 청년들이 ‘어쩔 수 없이’ 무언가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N포 세대란, 연애, 결혼, 출산 포기(3포), 3포+내 집, 인간관계 포기(5포), 5포+희망, 꿈 포기(7포), 7포+건강, 외모 포기(9포) 등을 포기해야만 하는 현대의 2~30대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시상 이유로 ▲결혼을 앞둔 청년 노동자에게 퇴사를 종용하고 결혼과 일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여 결단력을 높여준 점 ▲디자인팀에 일하는 디자이너를 판촉팀으로 발령하여 청년 노동자가 다양한 역량을 계발할 수 있도록 해준 점 ▲대구지역에서 금복주 불매운동을 일으켜 지역민들이 다양한 주류를 접할 수 있도록 해준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삶의 가치와 꿈을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를 넘어 이 모든 것을 달관하는 청년달관세대가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어 기쁜 마음으로 수상한다”고 밝혔다.
대구청년유니온 조합원인 직장인 김영록(33) 씨는 “결혼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아이를 낳으면 둘 중 한 명은 일을 쉬어야 하고, 경력단절과 경제적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대구 사람이라서 참소주를 즐겼고 지역 경제를 위해서도 의무적으로 마셨다. 금복주가 청년들에게 무언가 포기하게 하였듯이 금복주도 무언가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청년유니온은 “대구 지역 N포세대의 비극은 더욱 심각하다. 201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혼인 감소 수는 8개 특⋅광역시 중 부산 다음으로 높다. 2015년 기준 대구의 출산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다”며 “일을 하면서 결혼 생활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면 더 많은 청년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후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의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 N포세대를 조장하는 금복주가 청년의 삶을 외면한다면 청년들도 금복주를 외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17일부터 SNS 등을 통해 불 ‘금복주 참소주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2011년 금복주 홍보팀 디자이너로 입사한 A(31) 씨는 결혼 소식을 회사에 알리자 퇴사 압박을 받았다며 지난 1월 말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A 씨는 지난 10일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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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