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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용욱 기자] |
마리오네트 퍼포먼스에서 빨간 실로 묶인 박근혜의 팔은 최순실이 조정하고 있고, 그 최순실을 움직이는 것은 이재용이었다. 지난 10월 27일 삼성전자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이재용이 명실상부한 이건희 회장을 잇는 삼성의 얼굴이라고 본 것이다. 반도체공장 노동자를 상징하는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은 차가운 땅에 엎드렸다. 엎드린 이들 앞에는 왕좌에 앉아있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그려져 있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의 자금을 댔다. 최순실 씨가 주인으로 있는 독일 회사에 35억을 건냈고, 매달 80만 유로(약 10억 원)을 지급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에게도 10억 원이 넘는 말을 선물했다. 승마 선수인 정 씨를 위해 수십억 승마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반도체 공장과 LCD공장에서 죽어간 노동자들의 수가 76명을 기록했지만 검찰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반올림은 국정 농단 게이트를 뒤에서 주무른 것은 삼성이란 대기업이라고 주장했다. 반올림에서 활동하는 이종란 노무사는 “반올림은 지난 9년동안 삼성공화국이라는 곳에서 언론과 정치가 외면한 삼성 반도체 직업병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워왔다. 정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하고 인정받으려 싸워왔지만 삼성은 자신들 공장에서 쓰이는 수백가지 화학물질이 영업비밀이기때문에 아무 것도 공개할 수 없다고 고집부렸다. 한 회사에서 76명이 죽고, 그것도 생떼같이 젊은 2, 30대가 죽어갔는데 이 문제는 검찰 수사 한번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노무사는 “이번이 삼성반도체 직업병의 진실을 규명할 기회다. 삼성이 자금을 대고 어떤 댓가를 받았는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반드시 삼성 이재용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시는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없도록 시민여러분이 관심을 가지고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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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23살에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은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도 마이크를 잡았다. 황 씨는 “ 삼성이 반도체 공장과 LCD 공장에서 일하다 죽어간 노동자에게 빨대를 꽂아 피를 쭉쭉 빤 다음 박근혜 최순실에게 토해냈다. 노동자가 암에 걸리고 죽으면서 그 가정이 해체되는데도 이는 무시하고 몇 백억씩 최순실과 박근혜에게 갖다 바쳤다. 죽어나간 노동자는 자기가 왜 죽는지, 왜 병에 걸렸는지도 몰랐다. 이런 노동자들에게 어떤 치료와 보상도 안 해줬다”고 분노했다.
현재 반올림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연대 단체들과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 사옥에서 396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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