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공사 붕괴로 농인 사망… "안전대책 마련해야"

농아인협회, 안전관리 매뉴얼 개발, 교육기회 확대 등 요구

지난 7일 종로구 낙원동 호텔 철거 현장 붕괴로 청각장애인 인부 김아무개 씨가 숨진 것에 대해 한국농아인협회가 안전관리 매뉴얼을 개발하고, 청각장애인이 처한 사회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종로구 낙원동 호텔 철거 현장 붕괴로 청각장애인 인부 김아무개 씨가 숨진 사건을 알리는 KBS 뉴스 화면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매몰된 지 19시간여 만인 8일 오전 6시 58분께 발견됐으나 결국 숨졌다. 김 씨는 청각장애 2급으로 보청기를 사용했으며, 40년간 공사장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열흘 전쯤에도 공사 현장에서 머리가 찢어져 열 바늘 이상 꿰맸지만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을 해왔다.

이에 협회는 “재난 발생 시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더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장애 유형을 고려한 재난대응 설문조사와 연구가 시행되고, 관련 주제 토론회가 수차례 개최되고 있음에도 재난위기관리 매뉴얼은 아직까지 개발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가에 “재난(자연재난, 사회재난 등)을 대비한 재난위기관리 매뉴얼을 개발하여 장애인을 고용한 사업주에게 전달하고 그 내용을 숙지하여 장애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러한 사고로 장애인이 처한 상황이 일시적으로 조명을 받지만 일회적 관심이 아니라 구조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협회는 “장애인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장애 유형에 따라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청각장애인은 육체적인 건강함으로 비장애인과 같은 육체적 노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 많은 청각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안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 장애 때문에 ‘위험한 공사 현장’에 내몰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청각장애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청각장애인 전용 교재개발과 취업교육에 수어통역사 배치 등 적극적인 정책의 시행이 필요하다”면서 “위험하고 힘든 일자리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여러 분야에서 청각장애인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말

강혜민 기자는 비마이너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비마이너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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