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4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사드철회 범국민평화행동이 진행됐다. 성주, 김천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여자들은 집회 후에는 미 대사관으로 행진해 인간띠잇기 행사를 벌였다. 이날 행동은 한미 정상을 앞두고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 “사드 가동, 공사 중단! 장비 철거! 미국의 사드 강요 중단!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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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미 대사관에 도착해 사드를 철회하라고 외치고 있다. |
사드 문제는 오는 29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최대 현안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인 적폐 사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명확히 해야 하며 미국 정부는 한국에 사드 배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촛불의 결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국민의 진정한 의지를 미국에 관철시켜야 한다”며 “나라를 팔아먹지 않도록 힘을 모으자”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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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에서 올라온 한 중학생은 ‘한미 정상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 대통령을 만나 노 사드(NO THAAD) 한 마디를 꼭 해주십시오”라며 “어른이 됐을 때 이런 무기 다 사라지고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혜경 성주투쟁위 여성위원장은 “수구 보수 서북청년단이 마을에 몰려와 온 마을을 헤집고 다니며 노인과 마을 주민들을 욕보였다”며 “이들이 유유히 소성리 땅을 밟고 지나갔을 때 경찰은 무엇을 했는가”라고 당국을 규탄했다. 그는 또 “동맹국이라는 미국은 우리가 그들에게 짓밟혀야 동맹국인가”라며 “대한민국은 주권국가”라고 외쳤다.
민중의꿈 공동대표 김종훈 국회의원은 “광우병에서 사드까지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를 보면 동맹이라는 것에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낱낱이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정치를 계승해야 한다”며 “사드가 성주, 김천을 비롯해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마저도 위협하는 현재, 평화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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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광장 집회 후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으로 행진해 인간 띠잇기 행동을 진행했다. 행진은 부산 인디밴드 ‘드럭스’가 이끌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시민들은 시청과 광화문우체국, 종각 4거리에서 미 대사관 뒷길로 행진했으며 현장에 도착하자 양 갈래로 미 대사관을 포위하고 구호와 함성, 물결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평화행동이 진행되던 시청 옆 덕수궁 앞에서는 보수단체가 맞불시위를 열었으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애초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집회에 미 대사관 뒷길 행진을 문제로 제한 통고를 내렸었다. 그러나 법원이 행사 주최 측이 낸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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