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동자대회 5만 운집…文 규탄 목소리 높아져

“포장지는 바뀌었으나 속은 그대로”

1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민주노총 조합원 5만여 명이 참여했다. 노동자들은 촛불 1년,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이 지났지만, 노동자 삶은 바뀌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또 노동자들은 노조 할 권리를 스스로 쟁취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출처: 심형호]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내 삶을 바꾸는 민주노총’을 슬로건으로 △노조 할 권리 및 노동법 개정 △한국 사회 각 부문의 적폐 완전 청산과 사회 대개혁 실현 △87년 노동자대투쟁 정신 계승 △사드배치 철회 및 한반도 평화 실현 △한상균 및 구속 노동자와 양심수 석방 등을 요구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12일)로 구속된 지 700일째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정권 퇴진 촛불 항쟁에 떨쳐나선 주권자들의 열망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70년간의 반노동 적폐를 청산하고 세상을 바꾸자는 것이 촛불의 요구였다”며 “(정부는)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3권도 없는 (노동회의소 같은) 의견단체를 만들려고 한다.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했지만, 예외 없는 상시·지속 업무를 정규직화하고 있지 않다. 지금 당장 정부 정책과 의지로 가능한 노동적폐 청산 5대 요구에도 정부는 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민주노총은 지난 24일 청와대 간담회와 만찬에 불참했지만, 노정 간 대화와 교섭은 언제든 열어놓고 있다”며 “민주노총의 요구는 지난 70년간 자본과 정권에 기울어졌던 반노동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한 기본적 요구이다. 노조 할 권리 보장을 위한 노동법 전면 개정에 나서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말 것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심형호]

[출처: 심형호]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성과급-교원평가제 폐지를 위한 단식 12일째인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와의 차별성이 없다”며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를 직권취소할 수 있지만, ‘좌고우면’하고 있다. 노사정위원장, 환경노동위원장은 노노 분열책에 앞장서고 있다. 또 경찰은 지난 7일 트럼프에 항의하며 3보1배하던 성직자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단 분열 획책을 중단하고, 교육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은 “금속 노동자 2명이 다시 굴뚝 위를 올랐고, 삼성전자서비스, 한국GM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투쟁에 앞장서고 있으며, 한국타이어엔 구조조정이 닥쳤다”며 “이런 노동 적폐의 본질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2018년엔 자본과 정권에 대항하는 투쟁이 불가피하다. 17만 금속노조 조합원은 2018년을 투쟁 승리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12일 오전 4시 30분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위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파인텍지회는 △3승계 이행(노조, 단협, 고용) △민주노조 사수 △노동악법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건설노조 이영철 수석부위원장, 정양욱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도 지난 11일 특수고용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여의도 광고탑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은 “1년에 건설노동자 600명이 사망하는데, 정부와 국회는 이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건설노동자 2명은 특수고용노동자 기본권 쟁취를 위해 광고탑에 올랐다. 건설노조는 오는 28일 총파업을 확정했다. 10년을 이어온 건설노동자 투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집회참가자들은 본대회를 마치고, 오후 5시부터 시청광장-을지로-종로-광화문 북광장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번 전국노동자대회는 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 전태일 열사 47주기, 민주노총 출범 22주년에 맞춰 진행됐다.

[출처: 심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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