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리움미술관부터 녹사평역, 잠수교, 법원을 거쳐 강남역 삼성본관까지 삼성 직업병 해결 촉구 목소리가 퍼졌다. 하얀 방진복을 입고 피켓을 든 걸음이,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 직업병 해결을 촉구하는 방진복 행진은 서울에선 처음 열렸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은 6일 오전 11시 삼성미술관 ‘리움’ 앞에서 ‘고 황유미 11주기 및 삼성 산재노동자 추모의 날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직업병 사망 노동자들을 추모했다.
11년 전 3월 6일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직업병을 얻은 고 황유미 씨가 세상을 떠난 날이다. 추모의 날에 모인 50여 명은 삼성을 향해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에 진정성 있는 사과 △반올림과 대화 - 직업병 문제 해결 △합의한 재발방지대책 성실 이행 △총수전횡과 비리 경영 중단-노동인권 보장을 요구하며 리움미술관부터 삼성본관까지 행진했다.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과 반올림은 882일째 삼성본관 앞에서 거리 농성 중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오늘 우리가 황유미와 함께 봄 길을 걷는 이유는 삼성이 부정한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의 삶과 아픔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118명의 삼성 직업병 사망노동자의 죽음을 기억하고 다시는 아픔이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 황유미 님의 목소리를 대신해 11번째 봄을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