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지에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윤충렬 수석부지부장 등 조합원 5명, 조계종 스님 6명 등이 참여했다. 12년째 투쟁하는 KTX 해고승무원, 121일째 굴뚝농성 중인 파인텍지회, 사회변혁노동자당 등의 연대로 총 40명 정도가 오체투지에 함께했다. 오체투지 거리는 2km에 달했다. 오체투지 참여자들은 열 걸음에 한 번 온몸을 접지하며 나아갔다.
쌍용자동차지부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노사는 6차 실무교섭까지 열었지만, 회사는 아직도 복직 시기를 확정 짓지 않고 있다”며 “2015년 노노사(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노조, 쌍용차)합의로 2017년 상반기까지 복직이 완료돼야 했지만, 현재 복직률은 22%에 불과하다”며 회사의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 혜찬 스님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쌍용차에선 사람과 노동이 존중받지 못했다. 해고자들이 복직할 때까지 쌍차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윤충렬 쌍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쌍용차 모기업 인도 마힌드라그룹) 아난드 회장은 이메일로 ‘비용이 들지 않는 선에서 복직할 것’을 제안했지만, 쌍용자동차는 이마저도 무시하고 있다”며 “130개 쌍차 영업소의 1인 시위도 ‘복직 이뤄져야 회사가 더 잘 된다’는 취지의 피켓을 들었는데, 회사는 이를 두고 불매운동이라며 교섭에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아난드 회장은 2월 2일 쌍차 해고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쌍차 경영진이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쌍차지부의 한 조합원은 “쌍차는 렉스턴스포츠 차량이 한 달에 1만 대 이상 계약되는 등 여건이 좋다”며 “연말엔 정년퇴직자 70명이 발생하고, 곧 주간2교대제 시행으로 어느 때보다 복직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회사의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쌍차 투쟁은 2009년 2,646명 정리해고를 시작으로 올해 햇수로 10년을 맞았다. 한편,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12일째 단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