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가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노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4일 화성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 전 위원장을 면회하고 한 전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했다. 민주노총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촛불 항쟁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 기조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쌍용자동차는 물론, 한국지엠, 금호타이어 등 현안 문제를 직접 견인해야 할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서 이를 내버려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쌍용차 또한 과거 합의할 것처럼 전향한 모습을 보였다가 배반한 상황에 분노한다”며 “지금 쌍용차 투쟁은 쌍용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국가폭력, 노조파괴 등 노동 적폐를 바로잡는 투쟁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정권의 노동 적폐를 바로잡지 않고, 구조조정, 최저임금 개악 등 노동자 생존권 문제를 외면한다면 촛불 정부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쌍용차 해고자들에게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이 된다. 쌍용차 조합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조합원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은 쌍용차 얘기를 하며 눈물을 보였다고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전했다.
민주노총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한 전 위원장에게)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10년간 이어진 국가폭력과 손배소의 고통 그리고 해고자 전원복직 투쟁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 안고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면회는 민주노총 남정수 대변인, 양동규 부위원장, 금속노조 양기창 부위원장,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 4명이 함께했다. 면회는 오후 3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이들은 한 전 위원장에 옥중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고, 민주노총에 투쟁에 집중해달라고 부탁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8일 쌍용자동차, 용산참사 등 국가폭력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옥중 단식을 벌여 왔다.
한편,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및 해고자 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쌍용차범대위)’는 오는 22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워낭소리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워낭소리 행진’은 해고자와 시민들이 쌍용차 차량 120대를 밧줄로 끌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