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정부가 용역을 동원해 노점을 강제 철거토록 하는 경비업법, 행정대집행법을 전면 개정하고, 노점기본법과 노점상보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에 노점 과태료 등 노점관리대책을 중단하고, 노점상의 자율권과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최영찬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6.13대회가 30주년을 맞았지만 노점상은 여전히 탄압받고 있다”며 “이틀 전(2일) 태안 해수욕장에서 용역 100여 명이 여성에 성적 수치심을 주는 만행을 저지르며 노점을 강제 철거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도 수협과 정권이 짜고 열심히 장사한 죄밖에 없는 상인을 내몰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의 만행을 답습한다면 노점상은 사람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촛불 아닌 횃불을 들고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빈민해방실천연대 남경남 공동대표는 “만약 100만 노점상이 노점을 하지 않는다면 사회에 100만 개의 일자리가 더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공공부문 81만 일자리도 만들지 못한다. 노점상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노점은 노점상이 알아서 할 테니 그대로 두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 백석근 사무총장도 연대 발언에 나서 “우리가 있어 타오른 촛불이지만, 여전히 노점 단속이 횡행하고,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빼앗기고 있다”며 “30년 전 노동자, 농민, 빈민, 철거민들은 권력을 잡기 위해 깃발을 올렸다. 민주노총은 그 깃발의 연대 정신으로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박행덕 의장 또한 “농민이 제일 바쁜 시기에 광화문에 달려왔다”며 “자기 나름대로 촛불이라고 하는 문재인 정부가 노점상 관련 법을 바꾸지 않고 있다. 또 노동자에겐 최저임금을 빼앗으며 기업 편을 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철을 밟으면 그 죗값도 똑같이 받을 것이다. 노동자, 농민, 빈민의 힘으로 타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는 민주노련이 주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진보연대, 빈곤사회연대 등이 연대했다. 이번 대회는 6.13 지방선거와 겹쳐 일주일 앞당겨 진행됐다.
6.13 노점상대회는 1988년 올림픽을 앞둔 군부독재 정권의 노점상 탄압에 맞서 노점상 3천여 명이 6월 13일 시청에서 벌인 시위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