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혐오담론

[워커스 이슈③] 오늘도 혐오로운 반도에서

70.03.13. <매일경제>, 저능아 진학을 규제

당시 언론은 정신장애아동을 ‘저능아’라고 불렀다. 정부가 중학평준화계획에 따라 중학교 무시험 진학을 시행했는데, 저능아 및 ‘지진아(늦게 깨우치는 학생)’의 진학을 규제하며 차별을 뒀다. 정부는 △IQ80 이하의 저능아에 대한 교육 △평균 60점 미만의 지진아에 대한 지도 △학력저하에 대비한 평준화 문제를 지적하며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정부는 IQ 70 이하 아동은 중학교 진학 추천을 포기하도록 사전지도하고, ‘저능아’ 또는 ‘정신박약아(정신지체인)’는 특별반을 편성하는 대책을 내놨다.

[출처: 네이버뉴스 라이브러리]

[출처: 조선일보 웹DB]

71.04.30. <동아일보>, 지역감정의 극한대결 말초 심리 자극 선동

1971년 4월 27일 대선은 ‘지역감정의 극한대결’로 평가됐다. 지역감정은 67년 선거 때 고개를 들어 71년에 심화했다. 당시 박정희의 공화당은 신민당 김대중의 선전에 맞서 지역감정을 추켜세웠다. 공화당은 “전라도 대통령을 뽑으면 경상도 푸대접 내지 보복이 온다”고 선전했다. 이효상 당시 국회의장은 지역 유세에서 “전라도 사람은 쌀에 뉘(벼 알갱이를 뜻하며 미천하다는 뜻의 접미사)”라고 폄하해 뭇매를 맞았다.

72.05.01. <동아일보>, [폐습] 불친절

여성 서비스 노동자들이 친절하지 않고 이기적이라고 꼬집는다. 이 기사는 “옛날의 우리 민족은 길을 가더라도 서로 양보하는 겸손과 호양의 미덕을 자랑했었으나 오늘날은 버스, 택시, 음식점, 호텔, 극장, 유원지, 동사무소, 백화점, 미장원 등 곳곳에서 ‘불친절’을 당하기 일쑤”라고 한탄한다. 나온 사례 가운데 버스여차장은 말씨가 거칠고, 매표구 아가씨는 무표정, ‘다방레지’는 차 주문만 재촉, ‘각종 업소 아가씨’는 팁을 적게 주면 상을 찡그린다고 한다. “불친절의 도수가 넘으면 욕지거리가 튀어나온다”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73.04.28. <경향신문>, 미니스커트 첫 구류 2명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잡혀가던 때가 있었다. 천안경찰서는 73년 4월 26일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길가에 나온 박정순(22세) 씨를 적발, 2일간 구류했다고 밝혔다. 73년 3월 10일 개정된 경범죄처벌법 시행 이후 첫 ‘미니스커트 검거’라고 했다.

73.11.06. <동아일보>, 일벌백계로 문책 위법 행동 학생들

김종필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유신 철폐 투쟁을 두고 “법률에 저촉되는 행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일벌백계로 그 행동의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김 총리는 “데모사건으로 구속된 학생을 전원 구제할 용의가 없느냐”는 손주항 국회의원의 물음에 “4.19 이후 학생들은 생각을 조금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들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나 수습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지나친 현실 참여는 사회 혼란의 요인이 된다”고
답했다.

[출처: 네이버뉴스 라이브러리]

75.11.15. <경향신문>, 불청객 서울 철거민에 골치 앓는 경기도

서울에서 쫓겨난 철거민이 성남, 인천, 구리 등으로 대거 이동해 경기도가 큰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당시 서울시는 ‘불량주택철거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성남시는 서울시의
철거사업으로 71년~72년 3.6%에 불과하던 인구증가율이 73년엔 10%, 74년엔 40%, 75년 10월까지 57%까지 올랐다고 했다. 철거민의 인구이동 탓에 기존 주민에게 ‘교통지옥’까지 안겨준다는 인터뷰도 빼놓지 않았다.

77.03.05. <동아일보>, 거리의 걸인·껌팔이 수용소로 보내도록 동·구에 지시

걸인에 이어 ‘껌팔이’도 강제 수용의 대상이 됐다. 홈리스 혐오 정책을 발표한 건 다름 아닌 서울시. 서울시는 3월 4일 ‘봄철을 맞아’ 구청과 동사무소에 ‘걸인, 껌팔이, 부랑아, 앵벌이 등을 모두 붙잡아 수용소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77.04.18. <동아일보>, 부녀자들의 추태는 언제 없어질는지

한복 입은 여성들이 장구, 꽹과리를 치고 있는 사진을 두고 “유원지에 술 취한 부녀자들의 추태”가 심각하다고 전한다. 봄철을 맞아 유원지에 관광객이 몰리는데 “술에 취한 부녀자들이 엉덩춤을 추며 노래를 하는 등 다른 관광객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는 가족 관광객이 많았으나, 최근엔 ‘계를 모아 놀이를 나온 부녀자’들이 많이 나온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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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1.30. 「특질고」 오영수, 전라도 비하 사과문 발표

오영수의 단편 소설 「특질고」에는 전라도민 비방 표현이 가득하다. 전라도민을 두고 “표리부동, 신의가 없다. 입속 것을 옮겨줄 듯 사귀다가도 헤어질 때는 배신을 한다. 그런 만큼 간사하고 자기 위주요 아리다…욕이 어느 보다도 월등 풍부하고 다양하고 지능적이다”라고 표현했다. 오 씨는 이 소설이 비판을 받자 “전라도라는 특정 도민을 비방할 뜻이 있어 쓴 것은 결코 아니”라며 “글의 흐름을 파악하지 않고 지엽말단적인 구절을 끄집어내 문제 삼는다면 소설은 어떻게 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다 오 씨는 1월 30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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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2.27. <경향신문>, 병 들어가는 미국사회 동성애자 전국에 수백만 명

미국이 동성애 확산으로 “병들었다”고 소개한다. ‘변태로 아메바성 질병 번져’가 부제다. 기사가 인용한 미국 질병관리부 조사에 따르면, 성병환자의 80%가 남성이고 75~80%가 동성애자다. 기사에서는 동성애를 ‘호모’로 명명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인구 중 20%가 “호모를 즐긴다”며 이로 인해 성병에 걸리면 성기와 항문에 종양 같은 것이 난다고 공포를 극대화했다. 70년대 동성애에 관한 국내 기사는 거의 없고, 주로 해외 기사를 보도해 혐오를 확산했다.[워커스 4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