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해고노동자 6명이 전주시청을 점거한 가운데, 완전월급제 시행을 요구하며 362일째 전주시청 앞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재주가 “국가가 공권력을 투입해 우리를 끌어내린다면 이곳에 목을 매고 뛰어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31일 오후 6시 전주시청 앞에서 열린 택시노동자 집회에서 김재주는 “전액관리제 투쟁을 멈출 수 없기에 해고자들이 전주시청을 점거했다”며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액관리제 실시하겠다고 문서와 구두로 수차례 약속했지만, 사업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전액관리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직무유기를 하는 김승수 시장이 사납금을 철폐하고 완전월급제를 시행해야만 우리들이 내려올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이날 집회에서 전액관리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김승수 시장을 규탄하고, 1일 ‘공동행동’ 집회에 최대한 결합해달라고 호소했다.
전주시청을 점거한 김영만 택시지부장은 “우리는 현재 뛰어내릴 각오로 목에 밧줄을 맸다”며 “김승수 시장이 직접 이곳 농성장에 와 전액관리제를 시행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는 결의다. 싸움에 이기고 김재주가 고공에서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게 도와 달라. 내일(9월 1일) 노동자, 시민 공동행동에 이어 더 큰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공공운수노조 전북버스지부 정홍근 수석부지부장은 “김재주 고공농성 1년에 해고노동자들이 점거 농성에 돌입하게 만든 전주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동 존중을 외치는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북에서 일어난 참혹한 현실이다. 노동자들이 민주당 정권 심장부에서 이겨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청 측은 노동자들이 점거 중인 4층 휴게실 문밖에서 직원과 청원경찰을 배치했다. 오후 8시 20분경 침탈을 시도했으나 노동자들이 막아냈다.
오는 9월 1일 ‘김승수 시장 규탄 결의대회’가 오후 3시부터 열린다. 전국에서 약 15대의 버스가 올 예정이며 개인 참여자까지 포함해 2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오후 5시부터는 전국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시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