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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인정을 촉구하며 19일째 단식농성을 해왔던 아나스 씨와 6일째였던 모나 씨가 쇼크로 4일 저녁 응급실에 실려갔다.
아나스 씨는 이집트에서 언론인으로 일했으며 정치활동으로 인해 탄압을 받다가 한국으로 피신해 난민이 됐다. 그러나 한국에 온 지 2년이 지나도록 난민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한국 정부의 불법적 난민 지위 불인정 문제를 제기하며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단식을 해왔다.
아나스 씨 쇼크는 오후 6시 40분경 시작됐다. 이때 그는 동료들과의 대화 도중 갑자기 의사표현을 중단했고 눈거풀을 계속 깜빡이기 시작하면서 주위에서 알아차렸다. 곧 자리에서 쓰러지자 주위 동료들이 응급차를 불렀다.
응급차는 약 10분 뒤 도착했다. 아나스 씨는 이때 약간의 정신을 차렸으나 “자신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응급차는 녹색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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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스 씨가 응급실에 실려간 뒤 약 1시간 후 7시 50분 경 6일째 단식 중이던 모나 씨도 의식을 잃어 응급실로 실려 갔다. 모나 씨는 전날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입원 치료를 받았었다. 그는 의식을 잃기 전 두통과 몸떨림을 호소했었다. 단식 전에도 경제적 이유로 끼니를 제대로 못 먹었었다고 밝힌 바 있다. 4살 딸 아이와는 본 지 3일이 지났고 남편과 함께 단식을 해왔다.
정치적 이유로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피신해온 이들은 난민 지위 인정을 촉구하며 최대 19일째 단식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단식투쟁을 통해 첫째, 모든 난민신청자에 대해 인정심사절차를 “전문적이고 공정하게" 신속히 하고, 지난 2년 넘게 결정이 지체되고 있는 단식자들의 난민신청에 대해 즉각 답할 것, 둘째, 대다수의 진실된 난민신청을 조직적으로 왜곡한 법무부에 대해 심도 있는 조사를 실시할 것, 셋째, 모든 난민에 대한 모욕과 멸시를 멈추고 우리를 인간답게 대우할 것 그리고 그 동안 우리에게 가한 학대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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