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손 맞잡은 노동자들, 국제기후파업 일어난다

한국서도 기후위기비상행동, 21일 기후행진과 시위 예고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 씨가 지난해 3월부터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금요일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 학생들의 등교거부 시위가 시작됐다. 이제 청소년들의 손을 세계 노동자들이 맞잡았다. 한국에서도 21일 수십 개 환경, 노동, 사회단체들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시위가 열린다.

152개국 3천 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조 연맹 국제공공노련(PSI)이 최근 전 세계 노동조합들에 오는 20일 기후 파업에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로사 파바넬리(Rosa Pavanelli) PSI 사무총장은 “가능한 모든 곳에서 파업을 포함해 기후 행동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자”라며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정치적 의지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어느 때보다 대담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마지막 기회이자 청소년들은 우리의 마지막 기회이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일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파바넬리 사무총장은 또 “노조는 점점 더 방어적이거나 반동적인 세력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우파가 득세하는 가운데, 우리는 사회적 정의를 확대하기보다 수세적인 투쟁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기후 파업은 우리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 운동을 다시 활성화시키고, 최전선에 선 청소년들로부터 배우며, 무엇이 가능한지 재정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독립언론 <커먼드림스>는 PSI의 이번 방침이 청소년이 주도하는 기후 파업과 그린뉴딜과 같은 정책들을 지지하는 미국과 세계에서 노동조합의 수가 증가하면서 나왔다며 최근 보도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린뉴딜(GND)을 지지하는 미국 조합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들은 노동운동과 기후 변화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기후 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적인 경제 시스템과 일자리를 위해 노동자가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서도 21일 기후 집회와 행진 예정

이번 기후파업은 23일 뉴욕에서 예정된 유엔 기후변화 세계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다. 20일부터 세계 100개 이상의 나라에서 모두 2500건의 기후 파업과 행동이 1주일 간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만 500개의 행사가 열린다.

한국에서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그린피스, 민주노총 등 45개 단체 및 개인들이 결성한 기후위기비상행동이 21일 ‘기후 집회와 행진(climate strike)’을 진행한다. 27일에는 청소년 기후행동도 열린다. 기후행동은 이 행사들을 통해 정부와 다배출 기업 등 책임자들에게 기후위기를 해결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3만5천 조합원의 미국전자라디오기계노동자연합(UERMWA)이 지난달 처음으로 기후파업과 그린뉴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200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전미서비스노조(SEIU)나 전국교사노동조합(AFT)도 청소년들의 기후파업(등교거부)을 지지한다.

전 세계 2억8천만 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노총(ITUC)도 이번 기후파업을 지지하고 참여할 계획이다. 샤란 버로우 ITUC 사무총장이 기후 파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자 그레타 툰버그는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라고 트윗하며 응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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