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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는 23일 오전 11시 30분 한진택배 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여파로 얻은 이익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풀어도 모자랄 판에 택배노동자들의 배송수수료 인하라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진택배는 오는 25일부터 울산 한진택배 노동자의 배송수수료를 50원 인하하기로 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전 우체국본부 본부장은 “(수수료 50원 인하의 의미는) 한진택배 노동자가 월간 5천 개의 물량을 감당한다고 하면 1인당 25만 원 씩 수입이 삭감되는 것"이라며 "또한 2천 명이 넘는 한진택배노동자를 따져본다면 한진그룹은 가만히 앉아 월간 20억, 연간 250억이 넘는 큰 이윤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찬희 전국택배연대노조 울산한진지회 지회장은 “한진택배는 (수수료) 깎은 대로 일하던지, 다른 곳 가던 지라고 말한다”라며 “이것은 해고 통보나 마찬가지다. (수수료 인하 통보는) 살인행위나 다름없다”라고 토로했다.
한진택배가 수수료 인하 정책을 펴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택배 물량 증가로 택배회사들의 수익은 향상될 전망이다. 노조는 코로나 특수로 택배회사들의 택배 물동량이 최소 30~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심지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9일 한진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증가해 수익성 향상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량 증가로 인한 노동 강도 증가 문제도 지적됐다. 한진 택배노동자들은 아침 7시에 터미널에 출근해 오전 내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오후부터 밤 9시~10시까지 배송을 진행하며, 물량이 많으면 자정을 넘기는 빈번했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택배노동자는 일을 시작한 지 1~2달 사이 몸무게가 빠지고 이로 인해 면역력도 낮아지고 있다”며 “코로나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꾸준히 배송을 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한진택배 울산 지점과 한진택배 택배기획팀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답변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