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공동행동에 이런 분들은 사양합니다

[기고] 토요일 오후 1시, 연대를 기다립니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일당과 생계를 포기하고 대의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분들은 마음만 받겠습니다.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은 2천만 노동자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최근 2016년까지 모든 대중시위에서 노동자들은 희생만 했지 얻어낸 것이 별로 없습니다. 또 맨 앞줄의 ‘몸빵’은 늘 더 어려운 처지의 건설노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지였지만 정작 그들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노조가 많아지고 민주노총이 제1노총이 됐지만 노동자 스스로의 생존권 투쟁은 뒷전입니다. 앞으로는 노동자가 계급투쟁의 선봉이라는 허명 속에 희생만 하는 존재가 돼서는 안 됩니다. 25일 김용희를 구출하기 위한 공동투쟁에 굳이 시간 내 오시지 마시고 삶의 현장에서 응원하고 격려해 주십시오. 우리는 강남역사거리에서 당신을 향해 감사의 박수를 보내겠습니다.

토요일 오후 1시, 이런 분들을 환영합니다

김용희가 아니라 삼성이 물러나고 노조가 아니라 사측이 뒤로 물러나기를 바라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김용희가 승리해 내려오는 날이 더 큰 투쟁의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믿는 노조와 노동자들의 결합을 환영합니다. 노동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모든 투쟁이 계급투쟁이고, 노동자가 죽지 않고 살아야 노동계급의 정치세력화도 가능하다고 믿는 분들의 연대를 희망합니다.

삼성이 한 발 물러서면 다른 기업은 열 발 물러설 것이며, 노동자들은 일백 보 전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삼성이 노조탄압을 사죄하고 무노조경영을 폐기해야 다른 기업의 노조탄압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재용이 법대로 구속돼야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이 탄압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삼성 투쟁에 힘차게 연대해주실 동지들을 환영합니다.

이재용이 법 위에 군림하지 않고 청와대가 삼성의 눈치를 보지 않기를 바라는 분들의 연대를 기다립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의 반인권적 노조탄압을 규탄할 때 노동3권이 보장되고 이재용이 감옥에 가야 대한민국의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질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께 지지와 연대를 호소합니다.

4월 25일 토요일 오후 1시, 강남역사거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날 삼성공화국을 해체하고 대한민국에 민주공화국의 이름을 아로새기는 공동행동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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