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갑질에 노조 만들었는데 안산시는 교섭 회피

안산시립예술단 “안산시장, 노조 교섭 파트너로 인정하고 갑질 종식에 나서야”

안산시의원의 성희롱, 갑질을 폭로한 안산시립예술단원들이 안산시장에게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며 노조를 교섭파트너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8일 오후 안산시청 본관 앞에서 ‘시립예술단 노동자 탄압, 갑질 및 인권침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시가 노조를 무시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공공운수노조 등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지난해 6월 노동조합을 만들고 안산시와 교섭을 하고 있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교섭해태와 부당노동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라며 “안산시는 전국의 다른 지자체들처럼 노조를 교섭파트너로 인정하고 성실하게 교섭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노조에 대한 보복 의혹도 제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지난해 6월 노조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협박과 방해를 겪어야 했다. 정종길 시의원 성희롱 문제를 공론화하자 안산시의 몇몇 시의원들은 안산시립국악단을 없애는 조례개정까지 시도하며 우리들의 목숨줄을 쥐고 흔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년간 연간 40~60회의 공연을 해왔는데 노조가 생긴 후 공연횟수는 10회 미만으로 대폭 줄어 예술단원들의 생계에 큰 타격을 입었다”라고도 말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박창우 안산시립예술단지회 지회장은 “안산시가 노조의 교섭 제안에도 교섭해태를 일삼은 것은 직무유기이며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박 지회장은 “안산시립예술단지회는 지난 5월 18일 시장면담 공문을 전달했지만, 그 조건으로 고소취하와 피켓시위중단을 요구받았다”라며 “예술단원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를 듣기보다 이 상황을 무마하는 것에만 급급한 모습에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안산시립예술단원들은 지난해 6월 17일 공공운수노조 경기문화예술지부 안산시립예술단지회를 설립했다. 지회는 “여성 단원을 성희롱하고 남성단원에게 폭언과 상해협박을 했던 정종길 안산시의원, 사제 간의 연을 빌미로 단원을 자신의 개인비서처럼 부린 합창단 지휘자, 이 모든 것을 묵인하고 방치하고 옹호하는 안산시의 담당 공무원까지, 안산시에 예술단원 편은 없었다”라며 “단원들은 더 이상 숨죽여 살지 않기 위해, 노조를 만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라고 노조 결성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성희롱과 갑질 의혹을 받는 정종길 안산시의원은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제명된 데 이어 지난 5월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정 의원이 청구한 재심을 기각함으로써 제명이 확정됐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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