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40개국 5천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제조산업노조(IndustriALL Global Union) 8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4개 광산에서 노동자 393명이 노동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하 갱도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IndustriALL Global Un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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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는 지난 3일 옥티아브르스카야 광산에서 광산노동자 29명이 시작한 데 이어 7, 8일 잇따라 로디아 광산에서 214명, 그바르데이스카야 광산에서 90명, 테르노브스카야 광산에서 60명의 노동자들이 지하 시위 대열에 동참했다. 3일 옥티아브르스카야 광산 지하 시위에도 경영진이 협상에 응하지 않자 다른 지역 노동자들이 연대 파업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광산 내 습도가 높고 곰팡이가 퍼지는 등 혹독한 환경에 노출돼 폐와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임금 인상과 노동법 위반 행위 중지 및 노동조건 개선, 경영진 교체, 연금 제도 개혁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우크라이나 사회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5일부터 매일 광부와 주민들이 연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IndustriALL Global Union] |
시위에 나선 노동자들은 우크라이나 독립광산노조(NPGU) 소속이다. 노조는 지하 갱도에서 오래 머물면 노동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측이 가능한 한 빨리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선 탄광 노동자들이 회사 측에 약 220만 달러(약 26억9백만 원)의 체불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8일간 지하 시위를 벌인 바 있다.